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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美공장 인수 추진…“관세 리스크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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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07. 29. 17:53

바이오의약품 공장 우협 대상자 선정
최소 7000억 들여 현지 생산기지 확보
서정진 "美 생산·판매 원스톱 서비스"
셀트리온 그래픽
셀트리온이 미국발 의약품 관세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최소 7000억원을 투입해 미국 현지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증가하는 제품 포트폴리오에 대응하는 현지 공급망을 구축하는 전략이다. 이번 인수는 셀트리온이 추진해온 미국 관세 리스크 해소 전략의 마지막 퍼즐이다. 셀트리온은 2년치 재고 보유, 미국 내 위탁생산(CMO) 확대, 현지 공장 인수 등 단계별 대응책을 순차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9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의약품 기업이 가지고 있는 대규모 미국 내 공장 시설을 인수하는 우선 협상 대상자로 지정됐다"며 "미국 관세에 대한 리스크는 완전히 해소됐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이 인수하는 시설은 수년간 항암제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해온 cGMP(우수의약품제조기준) 인증 공장이다. 서 회장은 해당 시설에 대해 "미국의 많은 제약회사들이 모여 있는 공간에 있고, 증설까지 할 수 있는 확장 부지까지 갖춘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오는 10월 초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확정 실사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서 회장은 "10월 첫째 주까지 본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이후 미국 정부 승인을 받으면, 올 4분기쯤 직접 운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최소 7000억원 이상이 투입될 전망이다. 인수액과 제반 운영 비용을 포함해 약 7000억원이 사용되고, 여기에 라인 증설 규모에 따라 최소 3000억원에서 최대 7000억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증설이 완료되면 송도에 있는 2공장의 1.5배 정도 되는 사이즈까지 규모가 커질 것"이라며 "자금 조달은 자체 자금하고 일부 금융기관의 협조를 통해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수가 완료되면 설비의 50%는 기존 CMO 계약을 그대로 이행해 생산한다. 약 50%의 설비는 기존 CMO 계약에 따라 5년간 독점 생산용으로 사용 중이어서 인수 직후부터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나머지 50% 설비는 셀트리온이 자체 제품 생산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로 관세 회피 효과는 물론 공급 리드타임 단축과 물류비 절감에 따른 원가 개선도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장기적으로 원료의약품(DS)뿐만 아니라 완제(DP), 포장, 물류 등 전 주기 생산·공급 체계도 미국 내에서 구축할 방침이다. 다만 이번 투자는 셀트리온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위해 설립한 셀트리온 바이오솔루션즈와는 무관하다.

서 회장은 "단기적으로는 재고는 항상 2년치를 유지하고, CMO 회사에 대한 계약은 체결해서 공급받고 있다"며 "연내에 자가 시설까지 갖춰서 관세의 불확실성을 다 털어내고 미래의 제품까지 포함해서 안정적으로 미국 안에서 우리 제품을 생산해서 판매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다 할 수 있는 풀 라인업을 갖춘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의 배경에는 셀트리온의 급속한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4종을 시작으로 2025년 2종, 2027년 5종, 2028년 2종 등 임상 단계 신약을 준비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현재 11개 제품에서 2030년 22개, 2033년 41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이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 계획도 언급했다. 서 회장은 "8월 5일부터 홀딩스 자금 5000억 중에 2500억을 1차적으로 셀트리온 주식을 매수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많은 투자자나 소액 주주를 포함해서 투자자와 주주의 이익이 최대한도로 안전하게 보장될 수 있도록 불확실성이 있으면 사전에 제거할 것이고 미래의 가능성이 있는 투자는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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