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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건설기계 회복세 잡아라…‘스마트전환·제품다각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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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07. 29. 18:00

HD현대 건설기계 부문 실적 오름세
스마트 장비 시장, 2030년 두배 성장
중대형·초대형 신제품 도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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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건설기계의 대형굴삭기 모델 HX360L./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 합병을 앞두고 업황이 기지개를 켜고있다. 양사 건설기계 실적이 나란히 오른 가운데, 사이클에 올라타는 데 그치지 않고 점유율까지 확장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2030년 매출 10조' 라는 합병 목표를 달성하려면 기존 매출을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릴 성장세기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HD현대는 혁신 기술과 제품 다각화를 핵심 전략으로 신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29일 HD현대에 따르면 계열사 건설기계(건기) 부문 실적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HD현대인프라코어 건기 매출은 85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HD현대 건설기계는 7679억원으로 21.62% 늘었다. 중남미·인도·아프리카 지역 신흥국을 중심으로 업황 회복세에 들어선 것이 주효했다.

이런 추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자원 공급망이 안보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각국이 에너지·광물 등 전략자원 개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다음해 합병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공격적으로 업황 사이클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양사는 2030년까지 건기 부문에서만 10조3000억원의 매출을 내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양사 건기 매출 총합이 약 5조7000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6년만에 약 83%를 끌어올려야 한다. 빼앗긴 점유율을 되찾을 필요도 있다. 지난해 선진 시장인 북미 매출 감소로 영향으로 양사 점유율은 전 세계 14위를 기록하며 전년(12위)보다 하락했다.

올해는 인공지능(AI) 스마트 기술 도입을 적극 도입해 점유율을 가져오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최근 다양한 AI기술을 접목한 굴착기 2종을 국내·유럽에 상용화 했으며, 이런 차세대 굴착기를 2030년까지 45만 대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벽이나 바닥과 충돌을 막는 '스마트 컨트롤' 기술과 단순 작업 자동화 기술 등이 적용됐다. HD현대에 따르면 스마트 건설장비·솔루션 시장은 지난해 6조원에서 2030년 13조원까지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HD현대 관계자는 "과거 한국 건기는 일본·미국 등 경쟁사에 비해 정보통신기술(ICT) 도입이 늦었다는 평이 있었지만 산업 핵심이 AI로 넘어오며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HD현대는 건설 현장의 모든 장비와 실시간 연동되는 지능형 현장 관리 시스템 'X-WISE XITE' 기술을 최초 공개하는 등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 밖에 주택·광산·플랜트 등 다양한 산업 현장 수요를 충족할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HD현대는 연내 주력인 중대형 굴착기 신제품 3종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존재감이 적었던 소형·초대형 제품에도 힘을 싣는다. 특히 HD현대건설기계는 굴착기와 함께 쓰이는 굴절식 덤프 트럭(ADT) 판매 채널을 확대할 방침이다. 향후 HD현대인프라코어의 판매채널 등을 추가로 활용하면 판매량 증가가 기대된다. 이 밖에 HD현대인프라코어는 최근 110t급 고층 철거용 굴착기를 처음으로 현장에 납품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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