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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라免, 타겟 마케팅으로 부진 속 돌파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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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07. 30. 10:07

[사진자료3] 롯데면세점, 리유저블백 선보이며 외국인 마케팅 강화
모델들이 리유저블백을 메고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스타에비뉴를 둘러보고 있다./롯데면세점
롯데, 신라 등 면세점 업계가 세분화된 타겟 마케팅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외국인 관광객과 대학생층을 겨냥한 차별화 전략을 잇달아 내놓으며 고객 기반 확대에 나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한류 열풍으로 K-뷰티와 K-푸드에 관심이 높은 외국인 관광객을, 신라면세점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대학생층을 각각 공략하며 고객 세분화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베러백(Better Bag)' 캠페인을 공개하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명동본점, 월드타워점, 부산점, 제주점에서 150달러 이상 구매한 외국인 고객에게 리유저블백인 베러백을 증정하는 행사다. 제품 소진 시까지 1인 1회 제공되며, 별도로 판매되지는 않는다.

외국인 대상 마케팅 슬로건 'Tax-Free is Good, Duty-Free is Better'를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ESG 경영도 실천한다. 베러백은 기존 롯데의 상징색인 레드를 탈피하고 트렌디한 그린 컬러를 적용했으며, 롯데면세점에서 바로 사용 가능한 쿠폰을 부착해 재방문 유도 효과도 노렸다. 타포린 재질로 제작돼 K-뷰티와 K-푸드를 대량 구매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관광 기간 내내 활용할 수 있도록 실용성도 고려했다.

롯데면세점의 친환경 노력도 주목된다. 2022년 하반기부터 일회용 비닐 절감을 위해 타포린백을 도입했고, 비닐 쇼핑백을 종이백으로 교체했다. 그 결과 작년 비닐 쇼핑백 사용량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95% 감소했다.

남궁표 롯데면세점 마케팅부문장은 "이번 '베러백' 증정 행사는 단순 사은품 행사가 아닌 롯데면세점의 신규 마케팅 슬로건을 알리고 쇼핑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실용적이면서도 재미있는 마케팅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라면세점은 국내 젊은 고객층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와 협업해 지난 29일부터 시작한 '톡학생증' 제휴 멤버십 서비스가 핵심 전략이다.

전국 대학생·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서비스는 △신라인터넷면세점에서 카카오페이 10만원 이상 결제 시 최대 5% 할인(최대 1만원 한도) △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 전용 신라선불 5천원(매월 1회) △골드플러스 멤버십 등급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다음달 31일까지는 제휴 기념 오픈 이벤트도 진행한다. 온라인에서는 카카오페이 포인트 총 300만원, 오프라인에서는 미니어처 향수와 '카카오톡 춘식이 리유저블 백' 등을 증정해 젊은 고객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빗썸, 파라다이스시티 등 다양한 브랜드와의 이종 제휴 마케팅을 전개하며 차별화된 고객 경험 확대에 나서고 있다.

면세점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전체 시장 부진 속에서도 특정 고객층에 특화된 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6조36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7조 3969억원) 대비 14.0% 감소한 것으로, 1조원 이상의 매출 감소폭을 보였다.

월별 실적을 보면 가장 최근인 6월 매출이 1조 854억원을 기록해 연초 1월(9543억원)보다는 증가했지만, 4월 정점(1조 1846억원)보다는 줄어들었다. 6월 매출 역시 전년 동기(1조 1995억원) 대비 9.5% 감소해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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