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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80% 공급하는 제주콩나물 콩, 신품종 ‘해찬’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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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완 기자

승인 : 2025. 07. 31. 13:53

기계화 적응성 높고, 콩나물 수율 높아 농가소득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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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구좌지역 화산회토 토양에서 재배되는 콩이다.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콩은 전국의 콩나물용으로 80% 이상을 공급한다./부두완 기자
제주의 우수한 화산회토 토양에서 정성들여 재배한 제주의 '콩'은 단백질 40%, 지방 20%, 탄수화물 25% 정도가 포함되어 있다. 양질의 기름(불포화지방산)과 단백질을 공급하며 여러가지 생리활성물질이 풍부하여 .성인병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제주도 농가의 콩 재배면적은 2023년도 기준 4903ha이고, 생산량은 7130톤이다. 콩나물용으로 전국에 80%를 공급한다. 주요 재배지역은 구좌, 한경, 안덕 등이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각종 병충해 발생으로 농가들의 고충이 크다. 이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원장 고상환)은 기후변화로 인한 나물콩 품질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계 수확에 적합한 신품종 나물콩 '해찬'의 안정적 재배기술 연구에 착수했다고 31일 밝혔다.

고혁상 농업연구사는 "최근 기후변화로 나물콩 수확기인 10월 말 고온과 잦은 강우로 인해 노린재 가해 및 자주무늬병 등 병해충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수발아 현상이 발생해 콩나물 품질의 저하로 이어져 제주 나물콩의 가격하락과 소비자 신뢰 저하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며 그간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기후변화에 의한 수발아 현상은 잦은 강우 등 다습한 환경에 콩이 수확되기 전 꼬투리 속에서 발아하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2021~2023년 신품종 '해찬'에 대한 지역적응 검토를 하고, 2024년 최종 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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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재배되는 수확 시기의 콩. 새로 시험 재배하는 '해찬' 품종은 아람 종자와 풍산나물콩 종자 보다 착협고가 높아 기계화 적응성이 높다고 한다./제주농업기술원
시험 결과 '해찬'의 성숙기는 10월 상순으로 빨라 안정적인 수확이 가능했다. 착협고(첫 꼬투리가 달리는 위치)가 지상에서 15㎝ 정도로 기계 수확에 적합했으며, 수량성과 콩나물 수율도 기존 품종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우수한 특성을 보였다.

농업기술원은 농가 보급에 앞서'해찬'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재배기술 연구에 착수한다.

이번 연구는 2025년부터 2026년까지 2년간 진행되며, '해찬'의 안정 수확을 위한 적정 파종 시기와 기계화에 적합한 조건 등을 구명할 예정이다.

10월 상순 이전 안정적 수확을 목표로 파종 시기를 6월부터 7월까지 달리해 적정 파종시기를 설정한다. 기계수확에 적합한 생육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파종 간격을 40~60㎝로 달리해 착협고와 수량성을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콩나물 재배 시 가장 문제가 되는 자주무늬병에 대해서는 농촌진흥청이 2023년에 선발한 방제 약제의 효과도 함께 검토한다. 연구 결과는 신품종 '해찬'의 재배 매뉴얼로 제작해 도내 농가해 보급할 계획이다.

고혁상 농업연구사는 "신품종 나물콩 '해찬'의 안정 생산 기술을 통한 품질 좋은 나물콩 생산으로 농가 소득을 높이고, 나물콩 일정 재배면적 유지로 월동채소 수급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두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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