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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당근 농가 홍모 씨는" 파종하고 나서 하루에도 서너번씩 밭을 둘러보고, 발아 초기에 맞추어 물 뿌릴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고충을 호소했다.
이러한 농가의 애타는 마음을 모른체, 제주에는 지난 20일부터 12일째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 그리고 도내 일부 지역에 가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제주도는 이런 기후 현상에 농업 분야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비상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30일 기준 도내 39개소 토양수분 관측 결과, 남부와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부족' 3개소, '조금 부족' 6개소가 확인됐다. 초기 가뭄 증상으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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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7월 초에는 가뭄·폭염 대응 계획을 수립해 점검회의(7.4)를 개최했다. 8일부터 13일까지 1차로 1단계 제주도 농작물 가뭄·폭염 대책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기도 했다.
30일 열린 긴급 점검회의에서는 남부와 동부 지역의 농작물 피해와 농작업 중 온열질환 발생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분야별 대응사항을 점검하고 가뭄 경계 단계 격상에 따른 비상근무 체제 전환과 급수차량 동원 등 총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가뭄·폭염 대책 종합상황실은 1단계로 비가 오지 않을 경우 8월 4일까지 운영된다. 이후에도 비가 오지 않으면 오는 11일부터 2단계로 격상해 가뭄이 끝날 때까지 운영한다.
현장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도 농축산식품국, 농업기술원, 행정시가 함께 현장점검반 20개반 50명을 꾸려 매일 낮 시간대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농업인들에게는 뜨거운 낮 시간 농작업을 피하고 무더위 쉼터를 이용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특히 당근 파종지역에는 행정시와 농협을 통해 급수장비를 빌려주고, 공용 물백을 설치하며, 급수탑을 개방하고 있다. 물백 급수를 위한 농업용수 수송차량도 지원한다. 마을 연못과 농업용 공공관정도 전면 개방했다. 농업기술원과 함께 농작물 관리요령을 교육하고 농가별 기술지도도 추진한다.
김형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재해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농업인의 안전과 농작물 보호가 가장 중요하다 최우선 과제"라며, "농업인들이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