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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위협에도…印, 러시아산 원유 구매 계속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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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8. 03. 11:21

INDIA-US-TRADE-TARIFF <YONHAP NO-5163> (AFP)
지난달 31일 뭄바이의 봄베이 증권거래소(BSE) 방송 화면에 인도의 대러시아 수출 현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광범위한 신규 무역 관세 발표 소식이 보도되고 있다/AFP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인도 정부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의 구매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인도 정부 소식통들은 "장기적인 원유 계약이라 하룻밤 사이에 구매를 중단하는 것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NYT 역시 익명의 인도의 고위 관리 두 명을 통해 인도 정부의 정책엔 변화가 없다면서 정부가 석유 회사들에게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을 줄이라는 어떠한 지시도 내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인도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 발표했다. 그는 인도와 중국과 함께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라며 추가 보복조치도 시사했다. 그리고 지난 1일 "인도가 더 이상 러시아에서 원유를 수입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하루 만에 이를 부인하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란디르 자이스왈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와 인도의 관계는 안정적이고 오랜 시간에 걸쳐 검증된 파트너십"이라며 인도의 에너지 수입 정책은 "시장에서의 공급 가능성과 당시 국제 정세에 따라 결정된다"고 밝혔다. 미국의 압력에 굴하기보단 국익에 따라 원유 구매를 이어나가겠다는 점을 시사한 발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가 더 이상 러시아로부터 원유를 사지 않을 것이라 알고 있다"고 말한 부분은 최근 시장 상황의 변화를 오해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인도 국영 정유사들은 실제로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하지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압박 때문이 아니라, 러시아산 가격 할인 폭이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어 경제적 이점이 사라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도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로 판로가 막힌 러시아산 원유를 대폭 할인된 가격에 대량으로 수입하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한때 인도 전체 원유 수입의 40%를 차지하며 인도의 최대 원유 공급국으로 떠올랐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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