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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존재감 키우는 한동훈… 지선 출마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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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승인 : 2025. 11. 18. 17:59

항소포기 비판·조국에 토론 제안
"당심 확보·정치 행보 고려한 전략"
역할론 두고 국힘 시각은 엇갈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을 둘러싼 대여공세 전면에 나서며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야권의 '스피커'를 자처하며 여권의 주요 인사들과 현안을 놓고 독자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 내 입지 확장을 노린 행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한 전 대표의 재기 가능성과 향후 대권 잠재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연일 자신의 SNS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 결정 이후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의 대장동 항소포기 결정에 대통령실이 개입했다고 보는 국민이 절반 이상이라는 여론조사 보도를 공유하며 "정성호 법무부장관이 산타클로스처럼 이 대통령 몰래 대장동 항소포기 깜짝 선물을 했을 리 없다"며 "국민께서도 아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전 대표는 정 장관을 향해 "대장동 일당을 재벌 만들어줬다"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아울러 한 전 대표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에 대한 공개토론을 제안하며 존재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대여투쟁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전 대표는 12·3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거치면서 국민의힘 내 강성 세력과는 거리를 둔 행보를 이어왔다. 실제 한 전 대표는 지난 6·3대선 경선에서도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당심'에서 크게 밀린 바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최근 한 전 대표의 발언과 행보가 당심 확보를 위한 '야권 스피커'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금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의 비주류인 상황"이라며 "국민의힘 주류에서 멀어진 만큼 향후 정치 행보를 고려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의 시각은 자연스럽게 한 전 대표의 지방선거 출마 여부 쪽으로 향하고 있다. 이미 본인도 출마 가능성에 대해 열어둔 상황이다. 한 전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지방선거 출마설에 대해 "저는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대선까지 출마하려 했던 사람"이라며 "정치를 통해서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재섭 의원은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지방선거든 재보궐 선거든 한 전 대표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며 "한 전 대표도 자신의 정치적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한 전 대표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은 "한동훈은 재기 불가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한 전 대표가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받기 위한 행보"라고 평가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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