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가족들, 가자 전투 확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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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인 포로 2명의 굶주린 모습이 담긴 선전 영상을 공개한 뒤 대중의 공분이 일면서 취해진 조치다.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3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가 해당 지역 ICRC 대표단장인 줄리안 레리송과의 통화에서 인질들에게 식량과 의료 지원을 즉각 제공하는 데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하마스 연계 무장조직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2명의 영상 3개를 공개했다.
ICRC는 3일 해당 영상에 대해 "경악스럽다"며 "절박한 상황이 종결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 후원 식량 안보 기관은 최근 "가자지구에서 최악의 기근 시나리오가 전개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에서 기아가 만연하지 않았다"고 거듭 부인해왔다.
하마스는 ICRC의 식량과 의약품을 인질들에게 전달해달라는 요청에 "긍정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가자지구에 인도주의 통로가 개설돼야 한다는 조건을 전제로 달았다.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의 아부 우베이다 대변인은 3일 인질들을 고의로 굶기지 않으며 하마스 전투원과 가자지구 주민이 먹는 것과 같은 음식을 섭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들은 굶주림과 포위라는 범죄 속에서 어떤 특권도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이스라엘 관료는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를 군사적으로 격파해 인질을 석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3일 CNN에 전했다.
이는 인질 가족들이 우려해온 방식이다. 그들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협상 타결을 촉구하며 적십자사의 지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가자지구에서 전투가 확대되면 남아 있는 인질들의 생명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미국과 논의 중"이라며 "하마스가 협상에 관심이 없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