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유엔 특별회의…인질 문제 다뤄
|
하마스가 최근 공개한 인질 영상은 국제 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공습을 멈추고 인도주의 통로를 상시 개방하면 구호품 전달 과정에서 적십자와 협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50명의 인질이 남아 있고, 이 중 생존자는 약 20명으로 추정된다. 하마스는 지금까지 인도주의 단체의 접근을 거부해 인질 가족들은 생사조차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마스는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생존 인질 2명의 영상 3개를 잇달아 공개했다.
이 영상에 나온 에비아타르 다비드(24)와 독일·이스라엘 이중국적인 롬 브라슬라브스키(21) 모두 영양실조 상태로 보인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 영상은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겼고, 프랑스·독일·영국·미국 등 국제사회도 일제히 분노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인질 문제를 다룰 유엔 안보리 특별회의가 오는 5일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ICRC 지역 대표와 통화하며 인질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인질 가족 단체인 '인질 가족 포럼'은 성명을 통해 "하마스는 660일 넘게 무고한 사람들을 비참한 환경에 가둬두고 있다"며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6명이 추가로 숨져, 전쟁 발발 후 굶주림과 영양실조로 사망한 이가 175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이 중 아동은 93명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 국영 알카히라TV는 이날 이스라엘이 지난 3월 가자지구의 인도적 지원을 엄격히 제한한 지 수 개월 만에 처음으로 107t의 경유(디젤)를 실은 연료 트럭 2대가 가자지구로 진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연료 트럭이 실제 가자지구에 진입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번 전쟁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해 1200여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잡아가면서 시작됐다.
이후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지상작전으로 가자지구에서 6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가자 보건당국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