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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콘텐츠로 관객몰이 나선 영화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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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5. 08. 04. 15:58

숏폼·재개봉 등 차별화 전략 나서
죠스
50주년 기념 4K 리마스터링 버전'죠스'/엔케이컨텐츠
여름 성수기를 맞아 국내 영화관 3사가 숏폼, 재개봉 등 차별화된 단독 콘텐츠로 관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중심의 소비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극장만이 건넬 수 있는 경험을 앞세우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8월 단독 개봉 '롯시픽' 라인업으로 가족 단위와 Z세대 관객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롯시픽 8월 상영작에는 '죠스'(4K 리마스터링) '프라우드 프린세스: 로열 어드벤처' '식사이론' '그랑 메종 파리'가 포함됐다. 특히 '식사이론'은 치킨 레시피를 둘러싼 직장인의 판타지를 다룬 작품으로 유튜브에서 2000만 조회수를 기록한 인기 애니메이션의 실사판이다.

롯데시네마는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숏폼 콘텐츠인 애니메이션 영화 '알사탕'을 단독 개봉해 누적 관객 13만명을 불러 모으는 기록을 세웠다. '알사탕'은 상영시간 21분의 짧은 영화로 백희나 작가의 베스트셀러 그림책 '알사탕'이 원작이다. 주인공 '동동이'가 마법의 알사탕을 얻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잔소리가 많은 아빠를 비롯해 말을 하지 못하는 소파, 강아지 등의 속마음을 따뜻한 감성으로 들려주며 감동과 재미를 안겼다.

귀멸의 칼날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CJ ENM
CGV는 오는 22일 일본의 인기 만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국내 개봉을 앞두고 지난달 '헌락의 거리' '도공마을'에 이어 지난 1일 '합동 강화 훈련'까지 '귀멸의 칼날' 이전 시리즈(총집편) 전편을 3주 간 단독 재개봉했다. 이는 본편의 이해도를 높이고 마니아층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메가박스는 '메가 온리' 브랜드를 통해 독점 상영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대표작인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을 지난 3월 개봉한 후 5개월 넘게 상영하며 누적 관객 94만명(4일 기준)을 끌어 모았다. 팬덤과 기획력이 이같은 장기 흥행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영화관이 단독 콘텐츠를 앞세우는 이유는 관객에게 '왜 극장이어야 하는가'를 각인 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편성의 문제를 떠나 기획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콘텐츠의 선택뿐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영화관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소비하며 극장에서 바캉스를 보내는 이른바 '극캉스'를 즐기는 사람들도 자주 눈에 띈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세대별 취향을 세심하게 반영한 기획력은 극장을 획일적 공간에서 콘텐츠 플랫폼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이제 극장은 콘텐츠 자체뿐 아니라 그 전달 방식까지 설계하는 시대다. 완성도와 기획력이 함께 작동할 때 관객이 다시 극장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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