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까지 확대해 미국 위협
전승절 무력 시위 더하면 美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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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4일 전언에 따르면 전날 오전 양국의 해상 함정 편대는 '해상 연합-2025'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한 군항에서 출항,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 부근 해역으로 이동했다. 이어 곧 미국의 코 앞인 태평양으로 진입, 양국의 제6차 해상 연합 순찰을 실시하게 된다.
양국 국방부는 이번 훈련이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 방어적 성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주변국 중에 이 주장을 믿을 국가는 거의 없다고 해도 좋다. 특히 미국은 앙앙불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과 러시아의 개별적인 군사력은 미국과 비교불가의 수준이라고 해야 한다. 우선 무기와 장비가 그렇다. 국방비가 각각 미국의 3분의 1,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니 어쩔 수가 없다. 항공모함이 각각 3척, 1척이라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야 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은 절대 괜한 게 아니다.
하지만 양국의 군사력을 합칠 경우 얘기는 달라진다.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더구나 중국이 최근 현대전에 필수적인 인공지능(AI)과 드론 분야에서 발군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만큼 극강의 군사력을 보유한 미국으로서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양국의 군사력이 합쳐지면 유사시 미국이 가볍게 제압 가능하다고 자신하기 정말 어렵다.
중국은 오는 9월 3일 베이징에서 개최할 예정인 전승절 열병식 행사에서 자국의 군사력을 전 세계에 과시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더구나 이 행사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참석할 예정으로 있다. 양국 간 군사 협력을 위한 모종의 협약이 체결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북한이 중러의 군사적 밀착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중국이 한미일-북중러의 군사적 대결구도를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러의 군사적 밀착에 대한 미국의 부담은 줄어들지 않는다고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