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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가 아제르바이잔을 포함한 이슬람권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아브라함 협정에 추가 가입하는 방안을 아제르바이잔 당국과 적극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로이터통신 등이 지난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자흐스탄 매체 텡그리뉴스는 4일(현지시간) 기획보도를 통해 카자흐스탄을 포함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도했다.
국제정치 전문가 자미르 카라자노프는 "이미 카자흐스탄과 이스라엘은 공식 외교 관계를 수립했고 서로의 주권을 인정하고 서로 대사 및 외교관을 파견하고 있기 때문에 카자흐스탄이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하는 것은 실질적인 의미가 없다"며 "카자흐스탄을 포함한 여러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이미 이란과 나쁘지 않은 관계를 갖고 있어서 서방의 반(反)이란 정책의 상징인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함으로써 직접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어 "카자흐스탄의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인 카스피해 중심 무역로 활성화에 있어 카자흐스탄과 이란 간 외교는 중요하다"며 "카자흐스탄은 이미 이란으로부터 건축자재와 농산물을 수입하고 있고 중앙아시아 국가인 투르크메니스탄과 타지키스탄도 이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에 이란의 불안정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라자노프는 실제로 가입하는 것보다 논의 과정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봤다. 미국이 최근 카자흐스탄에 추가 관세 25%를 부과 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카자흐스탄의 대미 수출품 중 92%를 차지하는 우라늄, 탄화수소, 합금철 등 전략자원은 추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는 정책에 따라 실질적인 타격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논의는 이스라엘을 통한 대미 대화 전략에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면서 "특히 터무니없고 예측 불가능한 미국 대통령이 함께하는 정세 속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간의 특별한 관계를 활용한 외교 정책 모델은 제3국이 이익을 증진할 수 있도록 허용해준다"고 강조했다.
아브라함 협정은 2020년 미국의 중재 아래 이스라엘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수단, 모로코 등 아랍 국가들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한 협정이다. 이는 이란의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과 경제 협력을 위한 실용 외교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