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각설 시진핑 거취 논의할 수도
실각설 소문에 불과할 가능성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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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권부(權府)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들의 5일 전언에 따르면 당정 최고 지도부의 여름 휴가를 겸한 올해 회의 역시 전례대로 약 2주 일정을 이어갈 예정으로 있다. 논의될 현안들도 상당히 많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선 현재 진행 중인 대미(對美) 관세 협상과 관련한 효율적인 대응 방안이 논의될 것이 확실하다.
당정 권력 서열 5위인 차이치(蔡奇) 당 중앙서기처 서기가 3일 현지에 집결한 과학기술 및 사회과학 분야 전문가들을 찾아 격려한 사실을 볼 때 이와 관련한 논의 역시 예상되고 있다. 이외에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 상당히 심각한 상태인 경기의 회생 방안, 일부 부장(장관)급들에 대한 인사 및 문책 등도 현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는 10월에 제20기 당 중앙위윈회 제4차 전체회의(20기 4중전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권력 구도의 변화 가능성이 가장 주목을 모은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우선 시 주석의 총서기 4연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만약 연임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경우 실각설이나 소위 질서 있는 퇴진으로 포장된 용퇴설 등의 최근 소문들은 바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된다.
반면 소문들이 전혀 근거가 없지 않을 경우 분위기는 상당히 심각해질 수 있다. 후계 구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고 단언해도 무방하다. 딩쉐샹(丁薛祥) 부총리, 천민얼(陳敏爾) 톈진(天津)시 서기 등의 이름이 유력 총서기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것은 절대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은퇴한 후진타오(胡錦濤) 전 총서기 겸 주석이 최근 상당한 발언권을 가진 채 후계 구도와 관련한 판을 짠다는 소문이 도는 것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싶다.
시 주석의 뜬금 없는 실각설이 갑자기 떠오른 것에서 보듯 중국은 올해 유독 국내외의 현안들이 많다. 베이징의 정치 평론가 장(張) 모씨가 "지금 베이다이허의 분위기는 예사롭지 않다. 논의된 내용들은 공개되지 않으나 이번 회의에서 향후 국정의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의 베이다이허 회의가 그 어느 때보다 주목을 모은다고 강조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