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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보기관 최초 여성 수장 스텔라 리밍턴, 90세 나이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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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08. 05. 17:02

영화 007의 M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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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4월 7일,스텔라 리밍턴 전 MI5 국장이 영국 런던 그로스브너 하우스 호텔에서 열린 2004 영국도서상 행사에 참석했다. /AFP 연합
영국 정보기관 MI5의 첫 여성 수장이었던 스텔라 리밍턴이 3일(현지시간) 향년 90세로 별세했다.

BBC와 가디언 등 매체는 4일, 리밍턴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온하게 죽음을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1935년 런던 남부에서 태어난 리밍턴은 1969년 MI5에 입사, 1992년부터 1996년까지 MI5 최초의 여성 국장이자, 공식적으로 이름이 공개된 최초의 수장으로 활동했다. 이전까지는 국장의 이름과 얼굴이 모두 비공개였다.

MI5의 현 국장인 켄 맥캘럼은 그녀가 "세계 정보기관의 첫 여성 수장"으로 "오랜 장벽을 무너뜨리고 리더십에서 다양성의 중요성을 보여줬으며, 그녀의 리더십이 나라를 안전하게 지키는 MI5의 업무와 관련해 개방성과 투명성의 시대를 열었다"라며 고인을 기렸다.

그녀는 MI5 내 방첩, 대테러, 반체제 대응 부서를 거치며 냉전 시기에 주요 보안 문제를 조율했다.

1992년 MI5의 수장으로 임명된 이후 최초로 대중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1993년에는 대외적으로 MI5의 존재와 역할을 공개하는 등 기관의 투명성을 위해 노력했다.

퇴임 후에는 작가로 활동하며 회고록 '공개된 비밀(Open Secret)'과 스파이 소설 시리즈를 집필했다.

영화 007 시리즈에서 주디 덴치가 맡았던 MI6 국장 'M'은 리밍턴을 모델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MI5와 영국 정부는 그녀를 '정보기관 개혁과 다양성의 선구자'로 기렸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국장에서 퇴임하던 1996년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데임(Dame) 작위를 수여받았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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