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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용어] 시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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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08. 0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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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연합뉴스
아파트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라면 아파트 분양 시 소비자가 실제 주택의 구조와 인테리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건설사가 제작한 모형 주택인 '견본주택'에 대해 알고 있다.

그러나 건축 설계자가 공사 시공을 진행함에 있어 필요한 자세한 요구 사항과 지침을 문서화한 '시방서'에 대해서는 모르는 소비자가 많다. 일부는 설계도면과 헷갈려하기도 하다.

설계도면은 구조물의 외형, 치수, 배치 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시공 시 참고하는 기초 자료를 뜻한다. 반면 시방서는 재료의 종류, 품질 기준, 시공 절차, 성능 요구사항 등을 상세히 기술해 설계도면에 명시하기 어려운 사항을 보완하는 자료다.

시방서는 '주택법 제60조'(견본주택의 건축기준)에 따라 마감자재 목록표 등과 함께 견본주택에 비치해야 한다. 누구나 시방서를 볼 수 있고, 회사 관계자에게 설명을 요청할 수 있다. 정보통신 공사업법에 따라 시방서를 '설계 설명서'로 말하기도 한다. 일반 소비자들이 단어에 대한 정의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시방서는 청소 작업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청소전문업체들은 청소시방서를 통해 △청소해야 할 구역 △사용할 청소 용품 및 장비 △세부 청소 방법 등을 확인한다. 가령 2018년 당시 잠실 파크리오 단지의 경우 용역자들은 청소인원, 청소범위, 청소 방법 등이 상세히 기술된 청소시방서를 참고해 청소 작업에 나선다.

해당 시방서에 기재된 청소방법을 보면 계단은 비질과 마포질, 내부벽·천정먼지 등을 매일 청소한다. 지하주차장의 경우 오물수거, 주차장 탑차 운행 등은 매일 청소하고, 천정먼지 등은 1주일에 한 번씩 청소한다. 물청소로 대청소하는 것은 매해 4월과 10월 등 총 2회 진행한다. 매달 필요 소모품은 별첨으로 첨부되는데, 가루비누는 1㎏짜리를 총 100개로, 세탁비누는 80개로 설정됐다.

소비자의 입장에선 각종 시방서를 꾸준히 봐두면 우리 아파트는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떻게 관리하는지, 또한 관리는 계획처럼 제대로 되고 있는지 등을 알 수 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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