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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푸틴, 트럼프의 휴전 시한 ‘최후통첩’ 수용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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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8. 06. 10:25

러 승리 확신·미 제재 실효성에 회의적
우크라 4개 지역 완전 점령 목표 유지
미 특사, 러 방문 회담…돌파구 생길수도
Russia Oil Buyer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사진)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설정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시한(8월 8일)을 코 앞에 두고 있지만,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작으며, 우크라이나 내 4개 지역을 완전히 점령하겠다는 목표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크렘린궁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이 전쟁 중단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에 새로운 제재를 가하고,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하는 국가들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크렘린궁 내부 논의에 정통한 세 소식통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이어가려는 결심은 러시아가 승리하고 있다는 확신과, 3년 반 동안 이어진 연이은 경제 제재 이후 추가적인 미국 제재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에서 비롯된 것이다.

푸틴의 목표는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러시아가 자국 영토로 주장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내 4개 지역을 완전히 점령한 뒤 평화협상에 나서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휴전 시한 전에 돌파구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관련해 러시아와 회담이 진행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회담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러시아를 방문해 진행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위트코프 특사가 6일 또는 7일에 러시아로 향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총리는 지난주 올해 최악의 러시아 공습으로 어린이 5명을 포함해 31명이 숨졌다며 "전 세계가 최대한의 압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비리덴코 총리는 이번 공습이 트럼프의 휴전 시한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푸틴은 최근 미국과의 관계 악화에 대해 내심 우려하고 있다. 푸틴이 미국과 다시 우호관계를 맺고 서방과 무역을 재개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으며, 트럼프의 분노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장에서 러시아군이 전진하고 있고, 우크라이나가 심각한 군사적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지금 전쟁을 끝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푸틴은 판단하고 있으며, 러시아 국민이나 군도 이를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핀란드 소재 군사 분석기관 블랙버드 그룹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지난 3개월 동안 2025년 들어 가장 큰 영토 손실을 봤다. 7월에만 502㎢를 상실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약 20%를 점령하고 있다.

러시아군 총참모부는 푸틴에게 "2~3개월 내 우크라이나 전선이 붕괴될 것"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1년간 러시아의 점령지는 5000㎢로 우크라이나 전체 면적의 1%에도 못 미친다고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6월 보고서에서 지적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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