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도 격차…849억 〉737억원
올해 초 설정 '1조 매출' 목표도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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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277억원, 영업이익 8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1%, 영업이익은 202% 증가한 수치다. 전체 매출의 58%가 해외 시장에서 발생했으며, 해외 매출은 1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번 실적은 뷰티업계 구도 변화로 이어졌다. 아모레퍼시픽은 같은 분기 매출 1조50억원, 영업이익 737억원을 기록했다. 에이피알보다 매출은 6773억원 많지만, 영업이익은 109억원 적었다. 영업이익률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은 7.3%, 에이피알은 25.8%로 큰 격차를 보였다. 에이피알은 디바이스를 제외한 제품들을 위탁생산 방식으로 운영해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구조를 갖춘 점이 수익성을 높인 배경으로 분석된다.
주가도 실적에 화답했다. 실적 발표 전날인 5일 기준 약 7조1000억원 대이던 에이피알의 시가총액은 이날 장중 8조2000억원 대를 뚫기도 했다. 종가는 7조9322억원으로, 아모레퍼시픽(7조5339억원)과 LG생활건강(4조6386억원)을 앞질렀다. 지난해 2월 상장 직후 업계 시총 3위였던 에이피알이 불과 1년 반만에 1위에 오른 셈이다.
에이피알은 향후 디바이스 확대와 해외 유통망 확장을 양축으로 성장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현재 전체 매출의 약 69%는 화장품 등 뷰티 제품군에서, 약 27.5%는 뷰티 디바이스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추후 디바이스 매출 비중 확대에 따라 수익성도 더 극대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글로벌 홈뷰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에이피알의 대표 디바이스 브랜드 '에이지알'에 대한 해외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다. 에이피알은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병원용 의료기기도 출시 예정이다.
해외시장도 더 확대할 예정이다. 올 2분기 매출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9%로 국내(22%)를 앞질렀다. 최근 미국 최대쇼핑 행사인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메디큐브 제품이 1위에 오르며 주목받은 데다 미국 뷰티 전문 유통업체 울타뷰티와도 입점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오프라인 채널 확장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럽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에이피알은 하반기 독일, 프랑스 등에 법인을 설립하고 온라인 입점뿐 아니라 오프라인 채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올해 연매출 목표치도 조정할 예정이다. 앞서 에이피알은 올해 '1조 클럽'에 가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신재하 에이피알 부사장은 "개인적인 전망 추정치"라고 전제하면서 "올초 제시한 매출 1조원 영업이익률 17~18% 목표는 이미 훨씬 초과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자신했다.
다만 15%의 미국 관세는 부담 요인이다. 에이피알은 이와 관련 3분기 이후부터 영업이익이 1% 이내로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 부사장은 "현재 이익률이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관세를 어느 정도 수용하고 미국 사업을 그대로 전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