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극성팬들 무질서 태도 '눈살' 야구팬들 "관람 방해, 암표 늘어" 현장요원 "질서 꼭 지켜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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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드 (@travel_tangja) 캡처
프로야구 경기 도중 열리는 아이돌 그룹의 무대를 보러 온 일부 팬들의 무질서한 태도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아이돌 시구, 공연 소식이 나올 때마다 겁난다"는 야구장 진행요원의 반응도 나왔다.
지난 6일 SNS에는 서울 잠실야구장 관중석에서 촬영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올린 누리꾼은 "대포 카메라를 든 아이돌 팬들이 경기장 시야를 가렸다"며 "검표하는데도 그냥 밀고 들어왔고, 여자 안전요원이 넘어지기까지 했다. 공연이 끝나자 우르르 사라졌다. 정말 화나고 불쾌했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일부 팬들이 음식물과 쓰레기를 자리에 그대로 두고 떠났다"는 목격담과 사진을 공개했고, 이들이 야구장 그물망에 매달려 시설을 훼손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날 잠실야구장에서는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중간 ‘클리닝 타임’에 엠넷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즈 2 플래닛’ 참가자들의 축하 공연이 펼쳐졌다.
이들을 보러 온 팬들 중 일부가 관중석에 무질서하게 이동하면서 경기 관람을 방해했고, 이 때문에 야구팬들로부터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야구팬들은 "아이돌 팬덤의 비매너가 야구장까지 침투했다", "예매 경쟁이 치열해지고 암표도 늘었다", "대포 카메라 반입을 금지해야 한다", "다치거나 압사 사고라도 나면 어떡하나"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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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tt_win_win_ss) 캡처
야구장 진행요원 알바생이 영상을 올린 누리꾼에게 보낸 메시지도 공개됐다. 이 알바생은 "유명 아이돌이나 연습생이 시구나 공연을 하러 오면 항상 겁이 난다"며 "좋아하는 연예인을 보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질서는 꼭 지켜줬으면 좋겠다. 본인, 다른 관중, 매장 직원도 모두 위험해질 수 있다”고 털어놨다.
이 뿐만 아니라 아이돌 ‘극성팬’들은 경기 전부터 이미 움직이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경기는 오후 6시 30분 시작이었지만, 정식 개문 이전인 낮 12시쯤부터 일부 팬들이 그라운드에서 출연 가수들을 촬영한 사진이 SNS를 통해 퍼졌다. '개문 시간 전부터 팬들을 좌석에 들였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LG트윈스 팬들은 구단과 SNS에 잇따라 항의했다. 잠실야구장 측은 "개장 준비로 열어놓은 문으로 일부 팬들이 몰래 들어온 것 같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