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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화학 권위자이자 '태초 먹거리학교' 교장인 이계호 충남대 화학과 명예교수(72)는 지난 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저나트륨 혈증 위험을 높이는 잘못된 건강 상식을 3가지를 소개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물을 많이 마시면 마실수록 좋다는 믿음이다.
이 교수는 "물을 과하게 마시면 혈중 나트륨 농도가 떨어져 몸속 전기 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이로 인해 심장 기능이 저하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마라톤 경기 중 사망한 일부 선수들의 사인도 저나트륨 혈증에 의한 심장마비였다고 그는 전했다.
이 교수는 "음식을 통해서도 상당량의 수분이 몸에 들어오는데, 이를 무시하고 물만 따로 2L씩 마시는 것은 과음수 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 며 "소변 색이 짙을 때 한 컵 정도의 물을 마시는 방식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채소와 과일을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채소와 과일에는 칼륨이 많아 이뇨작용을 유도하고, 이 역시 나트륨 수치를 떨어뜨려 저나트륨 혈증을 부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오랫동안 강조해온 저염식 권장도 맹신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치나 된장 등 전통 음식이 짜다는 이유로 저염식을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염분은 나쁘다'는 인식이 퍼졌지만, 오히려 건강한 사람에게 저염식은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우리 몸속 수분은 0.9% 농도의 소금물인데, 이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에게 맞는 나트륨·칼륨 수치 확인 방법으로 혈액검사 시 해당 항목을 추가해 검사할 것을 권했다. 비용도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