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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 39% 높은 관세 못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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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08. 07. 11:54

루비오 국무장관과 45분 회동…트럼프 못 만나
스위스 정부 협의 이어나갈 것
Switzerland US Tariffs <YONHAP NO-3617> (AP)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이 4월 11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EU 경제 및 금융 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비공식 회의에 참석했다./AP 연합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은 미국이 예고한 39% 상호 관세 부과를 낮추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 외교적 노력을 펼쳤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빈손으로 백악관을 떠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켈러주터 대통령은 기 파르믈랭 경제장관을 포함한 스위스 대표단과 함께 루비오 국무장관과 45분간 우호적이고 열린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무역 협상을 담당하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나 제이미스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주요 인사와의 회동은 성사되지 않았다.

스위는 유럽연합(EU) 수준의 15% 관세 적용을 목표로 투자 확대, 에너지 구매, 국방 협력 등의 '매력적인 제안'을 미국에 제시하려 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스위스에 31%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으나 지난주 돌연 39%로 인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스위스 대통령과의 통화를 언급하며 "그녀는 친절했지만 듣고 싶어 하지 않았다"라며 "우리는 스위스에 410억 달러의 적자를 지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스위스는 2024년 기준, 미국과의 무역에서 약 380억 달러(약 53조 원)에 이르는 흑자를 기록했다.

예정대로 39%의 관세율이 발효된다면 스위스는 EU의 15%보다 2배 이상 높은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이로 인해 스위스 산업, 특히 시계, 초콜릿, 기계 제조 등의 분야가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의약품 관세율을 향후 250%까지 올리겠다고 공언한 것을 고려하면 스위스의 수출 경제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의약품은 스위스의 대미 수출 가운데 약 60%를 차지한다.

스위스 정부는 이번 조치가 '매우 실망스럽다'라고 평가하며 다른 주요 교역 대상국과 비교해 현저히 높은 수준으로 공정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향후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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