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소녀시대 윤아 “만화 같은 캐릭터 연기하며 자유로워졌어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807010003566

글자크기

닫기

조성준 기자

승인 : 2025. 08. 07. 17:10

13일 개봉 '악마가 이사왔다'서 두 얼굴의 코미디 연기 도전
스크린 첫 원톱…"늘 그렇듯 비중보다는 캐릭터 보고 출연"
"데뷔 20주년 앞둔 소녀시대 완전체 복귀는 구체적 계획 無"
윤아
윤아는 오는 13일 개봉 예정인 '악마가 이사왔다'에서 사진 속 표정처럼 변화무쌍한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제공=SM엔터테인먼트
가수로 일가를 이뤘던, 그것도 아이돌 그룹의 일원으로 연예계를 평정했던 여성 연기자가 스크린의 원톱으로 나서기란 의외로 쉽지 않다. 제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전직(前職)에 대한 선입견이 은근히 강한 영화팬들을 설득하기 힘들어서다. 설상가상으로 영화계의 돈줄이 말라버린 요즘 같아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얻기 어려운 이유도 무시하기 힘들다.

이 같은 전례를 감안할 때 소녀시대 윤아는 흔치 않은 경우다. 데뷔 때부터 정상을 달렸던 가수 활동과 별개로, 일일 드라마부터 한 계단씩 차근차근 올라와 마침내 메이저 상업 영화의 단독 주연까지 꿰찼기 때문이다.

신작 '악마가 이사왔다'의 홍보를 위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난 윤아는 첫 단독 주연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늘 그랬듯이 비중보다는 캐릭터를 보고 출연을 결심했다"라며 "캐릭터의 에너지가 이 정도로 넘쳐흐르는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관객들이 내가 연기하는 극중 인물의 감정선을 잘 따라올 수 있도록 하는데만 최선을 다했고, 이 과정에서 상대 배우인 (안)보현 오빠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고 교과서적인 답변을 내놨다.

오는 13일 개봉 예정인 '악마가 이사왔다'는 낮과 밤이 다른 빵집 사장과 착하디 착한 백수 청년이 이웃으로 만나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동화적 느낌의 코미디물이다. 2019년 '엑시트'의 942만 관객 동원을 합작했던 이상근 감독과 다시 손잡은 작품으로, 윤아는 밤만 되면 악마에 빙의되는 천사표 파티시에 '선지' 역을 맡아 이제껏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표정 연기와 과감한 슬랩스틱 코미디를 불사하는 등 아낌없이 망가진다.

"'선지'의 몸에 깃드는 영혼이 일부러 위악적으로 구는 것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1인 3역이나 다름없죠. 시나리오의 만화 같은 표현을 어느 수위까지 보여줘야 하나 고민했고, 또 촬영장에서는 많은 스태프 앞에서 이걸 어떻게 연기하지 싶어 살짝 주저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막상 카메라가 돌기 시작하면 신나서 연기하는 과정에서 자유로운 감정이 느껴져 저 혼자 깜짝 놀랐어요. 항상 '후회하지 말자'는 다짐으로 모든 일에 임하는데,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하다 보면 즐거움으로 결국은 되돌아 오는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악마가 이사왔다
윤아가 '악마가 이사왔다'에서 악마에 빙의된 주인공 '선지'를 연기할 때의 모습. 윤아는 "파격적인 분장과 표정 연기가 힘들 것 같았지만, 촬영하면서는 자유로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윤아가 연기자로도 성공한 배경에는 365일 24시간 내내 인형처럼 예쁘기만 할 것 같은 걸그룹 센터의 천연덕스럽고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가 크게 자리잡고 있다. 팬들의 이 같은 시선에 윤아는 "영화 '공조'를 시작으로 코미디가 가미된 작품이 주로 크게 사랑받다 보니 특정 이미지에 갇히는 게 아닌가 싶을 때도 있다"며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색깔의 캐릭터를 늘 물색중인 이유"라고 밝혀 연기 변신에 대한 갈망을 은연중 드러냈다.

한편 소녀시대의 완전체 복귀 여부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티)파니 언니 생일(8월 1일)과 저희 데뷔일(8월 5일)이 비슷해 해마다 8월 초면 멤버들이 한자리에 모여요. 올해는 데뷔 18주년이라 2년 뒤 데뷔 20주년을 어떻게 보낼까 자연스럽게 의견을 주고 받았을 뿐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진 않았어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소녀시대 중 누가 제일 먼저 결혼할 지 궁금해 하시는데, 저를 포함해 멤버들 모두 나이가 있어 결혼 생각은 있는 것 같아요. 만나면 결혼 얘기하는 건 또래 여성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 정도까지만 말씀드릴게요. (웃음)"
조성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