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부터 폭염특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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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동쪽으로 물러났던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돌아오면서 북쪽의 건조한 공기와 충돌해 현재 제주도 남쪽 해상에 정체전선이 형성돼 있다. 정체전선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 확장에 따라 주말 사이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토요일인 9일 오후부터 10일 오전까지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겠다. 특히 북서쪽에서 계속 내려오는 건조한 공기의 영향으로 정체전선에 중규모 저기압이 함께 발달하면서 전라권에는 시간당 30∼50㎜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규모 저기압은 태풍보다 작은 상승기류로, 국지적인 호우와 강풍을 유발한다. 9일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 30∼80㎜(많은 곳 최대 120㎜ 이상), 전북·대구·경북·제주 10∼60㎜, 대전·충남남부·충북남부 5∼20㎜ 등이다.
다음 주 월요일인 11일부터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정체전선을 북쪽으로 밀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 11일엔 제주와 남부지역, 12일엔 전국, 13∼14일엔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정체전선이 이동하며 각 지역에 집중호우를 쏟는 모습은 전형적인 장마철(6~7월) 양상과 유사하다.
장맛비가 끝난 뒤 곧바로 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정체전선이 물러난 뒤에는 한반도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에 완전히 들며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될 전망이다. 비가 오는 동안 일시적으로 더위가 누그러지겠지만, 비가 그친 뒤에는 고온과 높은 습도가 겹쳐 폭염특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크다. 광복절인 오는 15일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완전히 덮을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주말 사이 정체전선과 많은 수증기량, 중규모 저기압이 공존하며 예상보다 강수량이 급격히 늘어 위험 기상의 가능성이 있다"며 "이후에는 다시 폭염이 강화되는 시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