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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키웠지만 실적은 흔들…CJ CGV, 기술·해외 덕에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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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5. 08. 07. 18:54

베트남·인도네시아서 5000억 매출
국내 부진에 영업익 90%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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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용산아이파크몰 전경./ CGV
CJ CGV가 확장보다 체질 개선이 절실한 시점에 도달했다. 해외 시장과 IT 계열사를 앞세운 외형 성장은 이어졌지만, 국내 극장사업 부진 환경 속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글로벌 박스오피스 회복에도 불구하고 고정비 부담, 콘텐츠 흥행 부재 등이 겹치며 영업이익은 1년 새 90% 이상 급감했다. CGV는 '내실'이라는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CGV의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916억원으로 전년 동기(4299억원) 대비 14.3%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3억원에서 17억원으로 92.4% 줄었다. 특히 국내 극장 부문은 관람객 감소와 고정비 부담 등으로 17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중국·튀르키예 등 일부 해외 사업도 부진이 이어졌다.

CGV는 국내 영화관 수를 지난해보다 8개 줄이고, 관람객이 36% 급감한 1000만명에 그치며 실적이 크게 흔들렸다. 주요 흥행작 부재로 매출은 1937억원에서 1418억원으로 26.8%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38억원 흑자에서 173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회사 측은 관람객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고정비 효율화 등 체질 개선 노력을 통한 수익구조 개선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4DPLEX(영화 특수관) 부문은 기술특별관 콘텐츠 확대로 매출이 28.2% 증가한 3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마케팅·신사업 확대에 따른 전략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54% 줄어든 23억원에 그쳤다. 회사는 AMC, 시네폴리스, 시네마크 등과의 '빅딜'을 통해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고, 하반기에는 '아바타3', '주토피아' 등 헐리우드 기대작 개봉 효과도 노린다는 전략이다.

해외 극장 중에서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베트남은 '도라에몽', 'Lat Mat 8' 등의 흥행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난 574억원을 기록했고, 인도네시아는 르바란 성수기와 티켓·매점 가격 인상 효과로 매출이 20.9% 급증한 364억원에 달했다. 인도네시아는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인 89억원을 올리며 전체 실적을 방어하는 데 기여했다.

IT 계열사 올리브네트웍스는 스마트물류와 리테일테크 중심 수주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197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4.5% 증가한 173억원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리브네트웍스는 올해 2분기부터 CGV 연결 실적에 본격 반영됐다.

정종민 CJ CGV 대표는 "CGV는 국내 극장사업의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CJ 4DPLEX의 글로벌 확산을 통해 고수익 사업 모델을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CJ 4DPLEX의 빅딜 및 CG 및 VFX, AI 기반의 신사업 확대를 통해 성장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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