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인기 기반 글로벌 매출 성장세
작년 수출액 500억원… 年10%씩 ↑
필리핀펩시 통한 현지 생산 등 검토
"보틀러사업 확대·세계 유통망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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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해 해외 성장세를 반드시 이어가야 하기에 글로벌 히트상품 육성이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조99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가 감소했다. 연매출 4조원 고지에 오르기 위해선 아직은 여유가 있지만 내용을 보면 그렇지 않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국내 음료와 주류 사업 모두 역성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칠성음료는 계속해서 성장세를 그리고 있는 글로벌 부문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하반기 실적 반등의 키는 '밀키스'다. 최근 독특한 맛과 감성으로 글로벌 현지 소비자를 공략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어서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밀키스의 글로벌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0% 성장세를 이어가며 순항 중이다. 지난해 수출 실적은 500억원으로 전년 동기(450억원) 대비 11% 증가했다. 2023년 '밀키스 제로'의 출시와 글로벌 확대에 힘입어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메가브랜드로 올라섰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밀키스의 미국 내 연평균 성장률은 약 30%에 달한다. 러시아 시장에서도 같은 기간 평균 19%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주요 수출국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밀키스가 연간 1000만캔 이상 수출되는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대만 등 총 4개국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이 같은 해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필리핀펩시(PCCPI)를 통한 밀키스와 칠성사이다 등의 현지 생산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생산 거점 다변화와 물류 효율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 확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내 입지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밀키스는 국내의 양산, 안성 공장에서 내수용과 수출용 모두 생산되고 있다. 수출용 제품은 오리지널과 제로 외에도 딸기, 포도, 바나나, 멜론, 복숭아, 망고 등 총 8종이다. 다양한 과일맛 라인업이 현지 입맛에 맞춰 개발됐다. 수출 전용 제품은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지만 포도맛 밀키스는 한정 기간 일부 편의점과 협업해 판매되기도 했다.
밀키스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주력하며 롯데칠성음료의 올 목표 매출액은 4조3100억원이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874억원에서 약 175%나 오른 2400억원을 제시했다.
올해 롯데칠성음료의 글로벌 부문에서 지난해에 이어 자회사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며 급성장하는 신시장에서의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보틀러(Bottler) 사업 지역 확대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밀키스를 비롯한 K음료의 성장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국내외 핵심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건강 지향 제품군 확대와 글로벌 유통망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