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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매출 제자리지만 ‘내실’ 챙겼다…백화점·해외 영업익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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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08. 08. 09:51

[롯데쇼핑]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롯데쇼핑
롯데쇼핑이 어려운 국내 소비환경에서도 해외사업과 백화점 부문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 베트남 하노이 신규 점포가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해외사업 성장을 견인했고, 백화점 사업은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잡았다.

롯데쇼핑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1709억원) 대비 10.5% 증가한 1889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상반기 매출은 6조8065억원으로 1.9% 감소했다.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68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 감소했고, 매출은 3조3497억원으로 2.3% 줄었다.

사업부문별로는 백화점이 상반기 영업이익이 19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9% 증가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매출은 1조 5615억원으로 2.1% 감소했다. 국내 백화점은 기존점 매출 신장률이 0.5% 증가했으며, 우수고객 실적 호조(6.1%)로 전사 매출 견인하며 기존점 매출이 증가했다. 또 운영 경비 효율화 등 판매관리비 감소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대형 점포 매출 호조로 상설점 매출이 7% 늘었고, 외국인 매출이 기어 증가해 본점 매출 구성비가 17%로 2%p 상승했다.

그로서리(마트·슈퍼)는 상반기 3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소비 심리 악화에 더해 제타(ZETTA) 앱 쇼기 비용 영향으로 이익이 감소했다. 매출은 2조5777억원으로 3.8% 소폭 감소했다. 다만 지난 6월 말 그랑그로서리 구리점이 개장하면서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해외 그로서리는 베트남에서 상반기 매출 7%, 영업이익 25% 증가했다.

해외사업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상반기 영업이익이 343억원으로 40.6% 신장했다. 매출도 8793억원으로 5% 증가했다. 지난 2023년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오픈 후 지속적으로 실적이 성장해 왔으며, 지난 1분기에 첫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 이후 2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이커머스 사업은 상반기 매출 548억원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전년 보다 4.8% 줄었다. 영업손실은 전년 보다 손실폭을 줄인 17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온 거래액(GMV)이 14.8% 증가했고, 비용 효율화 노력으로 영업이익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품준이익이 개선되며 광고수익이 증가하는 등 사업구조 정비를 통한 매출층이익률 개선과 비용 최적화로 판관비가 절감됐다. 2022년 3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개선세를 유지해 오고 있다.

자회사인 하이마트는 올해 들어 분기 연속 매출 및 영업이익 개선으로 턴어라운드를 본격화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은 1조1232억원으로 0.8% 증가했으며, 영업손실 6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0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77.4% 증가했다. 국내 가전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인기 PB 및 안심케어 서비스, 생활·주방 카테고리 중심 매출 신장하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홈쇼핑은 매출이 0.3% 감소한 458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43억원으로 6.8% 감소했다. 컬처웍스는 국내 대형 작품 부재에 따른 영화시장 축소로 판관비 효율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영화관 사업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적자를 냈다. 매출은 1783억원으로 22.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66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7월 들어 백화점이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 6월말 오픈한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구리점이 고객에게 호응을 얻으며 매출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핵심 점포의 대규모 리뉴얼을 통해 상권 경쟁력을 강화하고, 그로서리 중심의 마트 점포 재편 등 본업 경쟁력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PB 상품 수출 확대, 마트-슈퍼간 물류 통합 추진 등 수익 개선을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간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지원본부장은 "소비심리 회복 지연 등 국내에서는 어려운 영업환경을 겪었으나, 해외사업에서는 지속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하반기 내수경기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국내에서도 유의미한 성장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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