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관심시장은 사우디…모듈러 협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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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회사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국가 정책으로 추진 중인 대규모 개발 사업에 건설부문의 모듈러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선진 건설기술 투자를 희망하는 현지 파트너사와 공동사업을 위한 협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회사는 2021년부터 모듈러를 건축분야 신사업으로 선정·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엔 적층형 3D 체적 모듈러 모델을 개발 완료했으며, 생산 공정에서 자재 및 인력 투입 최적화를 위한 반자동화 생산라인을 설계 및 개발 중이다.
모듈러는 건축 분야에서 공장에서 제작한 벽·천장·바닥 등 모듈을 현장에서 조립·완성하는 방식을 뜻한다. 탈현장건설(OSC)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기술인만큼, 기상 조건에 영향을 받지 않아 공사 기간이 35~44% 단축되고 표준화된 공정과 재료 사용으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우리나라 인구구조가 고령화되고, 합계출생률이 약 0.7명이 그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핵심 신사업 중 하나로 모듈러를 설정한 상태다. 회사가 지난해 밝힌 △친환경 에너지 △스마트시티 △홈 플랫폼 등 3대 분야와 비교하면 스마트시티에서 모듈러로 바꿨는데, 큰 틀에서 보면 모듈러는 스마트시티에 포함되는 개념이다. 스마트시티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도시 운영을 효율화하고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혁신 도시를 뜻하는데, 이를 현실화시키 위해선 모듈러 등이 활용된다.
전세계 스마트시티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최대 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다. 그동안 삼성물산은 인도네시아 부동산개발업체 시나르마스 랜드와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사우디 모듈러 공급을 위한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청(PIF)과 합작법인 설립 협약을 연달아 성사시키며 스마트시티 사업에 속도를 내 왔다. 이후 자회사 삼우종합건축사무소와 함께 개발한 스마트시티 표준 모델을 202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3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에서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특히 삼성물산은 2022년 11월 사우디 내 모듈러 주택 시범단지를 건립하기로 PIF와 합의할 당시 사우디 정부가 추진 중인 기가 프로젝트에서도 모듈러 관련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같은 성과는 연구개발(R&D)에 집중하며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온 덕분이다. 2022년 3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모듈러 접합부 상세 개발을, 2022년 4월부터 2023년 7월까지 모듈러 주택 내화시스템 개발 및 주거성능을 확보했다. 2023년 4월부터 2024년 9월까지 모듈러 핸들링 설비 최적화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사우디 모듈러 사업 수행을 위한 표준모델 세부 개선 등의 효과를 얻었다.
삼성물산이 이 같이 노력하는 배경엔 충분한 시장이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 등은 글로벌 스마트시티 시장규모를 5491억 달러(2023년)에서 1조 1144억 달러(2028년)로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듈러도 마찬가지다. 마켓앤마켓 기준 글로벌 모듈러 건축 시장규모는 1041억 달러(2024년)에서 1408억 달러(2029년 )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철강협회 기준 국내 모듈러 주택 시장이 324억원(2019년)에서 최대 2조원(2030년)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공항, 데이터센터, 메트로 등 기술 특화 상품 확대 및 신사업 성과 창출로 수익성 제고 및 지속 성장 가능한 사업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며 "OSC의 경우 모듈러 양산체계, 철근 가공 자동화 핵심 기술 개발을 통해 사우디 중심 사업 추진 및 타 지역 확대 준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