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공장 하반기 상업생산
동박·수소공장 등 본격 가동
|
8일 롯데케미칼은 2분기 실적발표 설명회를 통해 "인니 프로젝트 전 공장은 완공했으며, 9월 중으로 시운전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본격적인 상업 가동은 10월께 결정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인니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이 2022년부터 약 5조원을 투입한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조성 사업이다. 회사는 범용 제품에 대한 전 세계적인 공급 과잉에도 인도네시아에서 수요가 있다고 밝혔다. 곽기섭 롯데케미칼 경영기획본부장은 "인니 시장은 여전히 PE, PP(폴리머) 등의 공급이 부족해 꾸준한 수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익성 강화를 위해 인니 수요처를 지속 발굴하고 제품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셜티 확대 일환으로 전라남도 율촌산단에 건설 중인 신규 컴파운딩(기능성 첨단소재) 공장도 10월부터 일부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완공시 국내 최대 컴파운딩 공장으로 스페셜티 소재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의 동박 계열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2월부터 미국 현지에서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박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31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현재 50% 수준인 가동률을 하반기 70%까지 확대해 반등하겠단 의지다.
롯데케미칼과 SK가스가 합작한 롯데SK에너루트의 울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도 최근 일부 가동을 시작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이날 "계획된 수소 80MW(메가와트) 중 현재 20MW 규모를 정상 생산 중"이라며 "남은 60MW도 내년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적자의 주된 원인인 범용 화학제품의 구조조정에 대해선 업계와 지속해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은 "개별 기업별로 진행할 수 있는 최적화는 어느 정도 완료했다"며 "앞으로 기업간 통합 운영안을 구체화하면 의미 있는 수준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는 HD현대와의 대산공장 내 NCC(나프타분해설비) 통합설에 대해선 "현 단계에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발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2분기 244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1337억원 규모의 손실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19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