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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워싱턴 DC 범죄 통제 불능” 주장…통계는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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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8. 11. 09:41

워싱턴 DC 강력 범죄, 2023년부터 뚜렷한 감소세
2024년 미국의 살인율,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 기록
USA-AZERBAIJAN/ARMENI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에서 벌어지는 강력 범죄를 거론하며, 필요할 경우 연방정부가 직접 개입하겠다는 뜻을 다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워싱턴 DC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 중 하나가 됐다"며 "곧 가장 안전한 도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SNS에 올린 글에서 워싱턴 DC에서 벌어지는 범죄 상황이 통제되지 않을 경우 워싱턴 DC를 연방 정부 직할시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연방 법집행 인력을 워싱턴 DC에 추가 배치했고, 14세 청소년부터 성인과 동일하게 기소할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러나 시와 연방정부의 범죄 통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다른 흐름을 보여준다고 10일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워싱턴 DC의 강력 범죄는 2023년부터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전국적인 범죄 감소 추세와도 흐름을 같이 한다. 2024년 미국의 살인율은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WP가 미국 대도시 100여 개 경찰서를 대상으로 집계한 자료를 보면 살인 사건이 30% 이상 줄었다. 절도와 강도 사건도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했으며, 청소년 체포 건수 역시 약 20% 줄었다.

무리엘 바우저 워싱턴 DC 시장은 범죄와 치안 문제가 여전히 시민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표현한 '통제 불능의 위험 도시'라는 이미지는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워싱턴 DC는 지난 7월 초부터 17세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오후 11시 통행금지를 시행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오후 8시부터 적용되는 '청소년 통행금지 구역'을 운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통행금지 위반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주말 새벽에 발생한 거리 폭행과 차량 절도 시도 등 사건은 일부 주민들의 불안을 키웠다. 한 주민은 "이 도시는 대체로 안전하지만, 골목길에서 청소년 무리가 차량 문을 열어보는 장면이나 폭행 영상을 보면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묘사하는 표현은 과장됐지만, 분명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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