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쏟아지는 AI 스타트업 분야…올해만 수십명 배출

AI 유니콘 498개사, 기업 가치 3700조원 이상
1400억원 이상 평가 AI 스타트업 1300여개사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코드 위드 클로드 콘퍼런스'에서 신규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AP 연합

전 세계 인공지능(AI)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올해 이 분야에서 새로운 억만장자가 수십명 배출됐다.

10일(현지시간) CNBC는 오픈AI, 앤스로픽,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SSI), 애니스피어 등 AI 스타트업들이 올해 거액의 투자를 투자를 유치하며 막대한 신규 자금을 확보하고 기업 가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시장 조사·데이터 분석 기업 CB인사이츠는 10억 달러(약 1조3900억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지닌 비상장 'AI 유니콘' 기업이 498개며 이들의 총 가치는 2조7000억 달러(약 3744조900억원)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이들 회사 중 100개사는 2023년 이래 설립됐다. 기업 가치 1억 달러(약 1400억원)가 넘는 AI 스타트업은 1300개 이상이다.

엔비디아,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AI 관련 상장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고 데이터센터, 컴퓨팅 파워를 구축하는 인프라 기업들 그리고 AI 엔지니어들에게 지급되는 막대한 보수를 합치면 AI는 1990년대~2010년대 있었던 2차례의 기술 혁신 물결을 예열 수준으로 보이게 할 정도로 거대한 부를 창출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3월 민간 AI 대기업 4개사에서 최소 15명이 억만장자에 등극했다. 이들의 순자산 합계는 380억 달러(약 52조69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미라 무라티 전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해 9월 회사를 떠나 올해 2월 싱킹 머신 랩을 설립했다.

그는 지난달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드 투자 유치를 통해 20억 달러(약 2조7700억원)를 조달했다. 회사 가치는 120억 달러(약 16조6400억원)로 평가된다.

AI 모델 클로드 개발사 앤스로픽 AI의 최근 기업 가치는 지난 3월과 비교해 약 3배인 1700억 달러(약 235조7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이 회사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7명의 창업자가 억만장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5세의 마이클 트루엘 애니스피어 창업자 겸 CEO도 조만간 억만장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AI 코딩 도구 '커서' 개발사인 이 업체는 지난 6월 기업 가치 99억 달러(약 13조7300억원)로 평가됐고 최근에는 180억~200억 달러(약 24조9600억~27조73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수석 연구원 앤드류 맥아피는 "100년이 넘는 데이터를 돌이켜 봤을 때 이처럼 큰 규모와 빠른 속도로 부가 창출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전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