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F&F, 코오롱FnC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6.5%, 82%, 117.3%, 8.5%, 53.4% 감소했다. 업계는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을 부진 요인으로 지목한다. 경기가 악화하면 패션 지출이 가장 먼저 줄어든다는 점에서다.
패션업계의 유일한 성장축이었던 애슬레저 시장도 주춤했다. 업계 1위인 젝시믹스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6.8% 증가했지만, 올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한 76억원에 그쳤다. 대신증권은 "내수 소비 부진으로 국내 패션 시장 성장성은 제한적"이라며 "글로벌 시장을 가진 브랜드들이 성장 시장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한편 저가 브랜드는 소비 불황에도 국내에서 강세를 이어갔다. 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는 지난해 매출 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고, 온라인 매출은 1700억원으로 42% 성장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다이소도 지난해 의류 매출을 전년 대비 34% 키웠다. 가성비를 내세운 온라인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는 올 상반기 거래액이 전년 대비 20% 증가하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업계는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소비 심리에 하반기 실적 회복을 점치고 있다. K뷰티 확산세와 맞물려 K패션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점도 긍정 요인으로 평가된다. 한화투자증권은 "민생지원금 등 소비 부양책 집행에 따라 하반기부터 실물 소비 개선이 나타날 수 있다"며 경기민감재인 패션 부문 매출 반등 가능성을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