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사업·트레이딩·임대 등 수익성 다변화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개발·운영 지속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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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HDC그룹은 통영에코파워가 소유한 총부지 27만4380㎡(8만3000평) 중 아직 개발하지 않은 부지 13만2231㎡(4만평)를 활용해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 설비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LNG 저장탱크 3기 구축 △선박에 연료를 주입하는 '벙커링' △새로 건조한 LNG 운반선을 부두로 옮기기 전에 LNG 탱크를 적정 온도로 낮추는 '가스 트라이얼' 겸용인 하역 부두 신설 △벙커링 컨테이터 부두 신설 등이다. 필요하다면 부지를 추가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현재 통영에코파워가 발전소와 LNG 저장탱크를 각각 1기를 보유한 것을 고려하면 대대적인 에너지사업 확충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특히 통영에코파워를 교두보로 삼아 발전사업 이외에도 LNG 트레이딩사업, LNG 저장설비 임대사업, 발전소 및 저장설비 운영·유지·보수사업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다변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셈이다.
이 같은 사업 확장은 LNG 수요량이 지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계획됐다. 실제 산업통산자원부가 지난 3월 발표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반도체, 이차전지 등의 대규모 투자, 데이터 센터 증설, 전기차 보급 등의 이유로 최대 전력수요가 106기가와트(GW·2024년)에서 145.6GW(2038년)로 37%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통영에코파워는 일정 기간 동안 평균적으로 발생하는 '기준 수요'와 함께 특정 시기나 상황에서 달성하려는 '목표 수요'를 각각 145.6GW, 129.3GW로 설정했다. 이 같은 내용을 기반으로 2038년까지 157.8GW의 설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신규 설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통영에코파워가 판매한 전력 1kWh당 평균 가격은 140원(2024년)에서 142원(2025년 1분기)으로 올랐다. 평균 가격 상승 효과로 올해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HDC현대산업개발 출신 인력들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통영에코파워엔 김영한 HDC현대산업개발 인프라부문장 이외에도 인프라개발 경험이 있는 이흥복 대표, 김동영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근무 중이다.
실제 통영에코파워는 이 대표를 앞세워 포트폴리오 확장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실제 지난해 10월 상업운전을 개시할 당시 이 대표는 "발전사업에서 한 단계 나아가 친환경 에너지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이 통영에코파워 경영을 맡으면서 사업 초기 대규모 투자로 인해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3분기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별도기준으로 통영에코파워의 분기별 영업이익을 보면 145억원(2024년 3분기)에서 640억원(2025년 2분기)으로 지속 증가됐다. 같은 기간 동안 영업이익률도 26.8%에서 31.4%로 상승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통영에코파워로부터 받은 지급수수료가 14억원(2023년)에서 16억원(2024년)으로 늘어난 것은 덤이다. 이는 HDC현대산업개발의 모회사이자 통영에코파워 1대주주인 HDC(8860만원), 2대주주인 한화에너지(14억원)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급수수료는 HDC현대산업개발이 플랜트 관련 업무인력 파견급여 등 기술용역을 통영에코파워에 제공하면서 경영자문용역계약에 따른 보수지급 명목으로 받았다. 이 금액은 향후 더 늘어날 수도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통영 LNG복합발전소 상업운전의 성공적 개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LNG 발전소 섹터 진출을 의미한다"며 "에너지 사업 이외에도 디지털화와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대응해 데이터센터 등 디지털 기반 인프라의 개발·운영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