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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포루투갈, 발칸 반도 일부 지역에 기온이 섭씨 40도 이상으로 올라가며 적색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스페인 기상청(Aemet)은 세비야와 코르도바,포르투갈 남부 지역의 기온이 섭씨 44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인근 트레스 칸토스에서는 시속 70㎞ 이상의 바람이 불며 주거지로 불길이 번져 주민 수백 명이 대피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12일, 구조대가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라며 산불로 인해 극심한 위험에 처했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스페인 북서부 카스티야 레온 지역에서는 약 4000명이 대피했으며 30건 이상의 화재가 보고됐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고대 금광 라스 메둘라스도 화재로 위협 받았다.
안달루시아 남부 지역의 관광 명소인 타리파 인근 호텔과 주택에서도 주민 2000명이 대피하는 등 스페인 곳곳이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산불과 싸우기 위해 12일 오전 군인 1000여명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포르투갈에서도 세 건의 대형 산불과 싸우기 위해 1300명 이상의 소방관과 14대의 화재 진화용 항공기가 배치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탈리아에서는 11일, 열사병으로 어린이 1명이 사망했으며 로마, 밀라노, 피렌체를 포함한 최소 10개 도시에 폭염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프랑스는 국토의 4분의 3에 걸쳐 폭염 경보가 발령됐으며 파리 지역은 섭씨 36도, 론 지역은 40도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는 전국적으로 150건 이상의 산불과 싸우고 있으며 약 5000명의 소방관과 수십 대의 항공기가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그리스 당국은 앞으로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중해의 여름이 더 덥고 건조해지며 화재 기간이 더 길고 강렬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