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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모회사)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은 6일(현지시간) 게시물 위치 정보를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공개 설정을 하면 이용자와 친구들이 올린 게시물의 위치가 지도 위에 표시된다.
그러나 새 지도에서 '동해'라는 명칭은 찾을 수 없다. 서해(황해·Yellow Sea)나 동중국해, 오호츠크해 등 다른 해역 명칭이 명확히 표시된 것과 대비된다. 다만 일본해로도 표기되지 않아 영해 명칭 논란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메타 측에 문의했으나 답변은 받지 못했다.
울릉도와 독도는 국가·언어 설정에 따라 표기 방식이 다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달 24일 SNS를 통해 "한국어 버전에서는 '독도', 일본어 버전에서는 '다케시마'로 표기됐다"고 소개한 바 있다. 국가를 '기타'로 설정하면 아예 표기가 없거나 '리앙쿠르 암초'로 표시되는 경우도 많다. 리앙쿠르 암초는 1847년 프랑스 함선 리앙크루호 이름에서 유래했지만, 실질적 지배나 역사적 배경이 반영되지 않아 '중립'을 가장한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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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토 표기 논란도 빈번하다. 독도(Dokdo)는 구글·애플 등 주요 서비스에서 한국어 설정 시 'Dokdo', 일본어 설정 시 'Takeshima'로 표기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빙(Bing) 지도는 'Takeshima' 표기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국제 버전에서는 아예 표기를 생략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국제 IT 서비스에서의 지명 표기가 단순 기술 문제가 아니라 역사 인식과 직결된 사안이라고 지적하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