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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아름다움을 담았다...넥슨게임즈 ‘우치 더 웨이페어러’ 개발 비화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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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5. 08. 14. 14:27

넥슨게임즈의 로어볼트(LoreVault)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트리플A급 액션 어드벤처 신작 '우치 더 웨이페어러'의 방향성과 정체성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14일 로어볼트 스튜디오 강동연 디렉터와 목영미 아트 디렉터가 출연한 공식 인터뷰 영상이 공개되면서 이 프로젝트가 전통 소재의 재현을 넘어 글로벌 싱글플레이 어드벤처 게임으로서의 포부를 담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 로어볼트의 첫 여정, '이야기 보따리'에서 꺼낸 '우치'
강동연 디렉터는 "로어볼트는 이야기 보따리라는 뜻을 가진 이름의 스튜디오로 '우치 더 웨이페어러'는 멋지고 감동적인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가 펼쳐질 다양한 상상력이 포함된 조선시대 배경과 도사라는 직업이 펼칠 멋진 전투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고 소개했다.
목영미 아트 디렉터는 "개발 중인 '우치 더 웨이페어러'는 조선시대를 기반으로 한 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며 한국 전통 설화 속 존재들인 도사, 도깨비, 구미호 등이 다채롭게 등장하는 퓨전 사극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단순히 '전통'에 기대지 않는다. 목영미 아트 디렉터는 “실존했던 조선의 의복, 건축, 생활양식 등을 참조하면서도, 상상력을 덧입히는 방식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사복과 갓, 도롱이 등 전통적 미감을 판타지 디자인과 접목해 고유의 비주얼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타이틀 '우치'와 '웨이페어러'의 상징성
'우치'는 한국 게이머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홍길동과 더불어 영웅 서사의 대표 격인 이 인물은 여러 매체에서 다양한 해석으로 소개되어 왔으며 로어볼트는 그 전통적인 매력을 계승하면서도 자신들만의 해석을 덧붙인다. 

이번 작품의 우치는 '도사 수련의 길'이라는 모티프를 중심으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며 이를 반영해 '더 웨이페어러(The Wayfarer)'라는 부제를 붙였다.

강 디렉터는 "우치의 정체성과 이야기, 그리고 그가 나아가는 길까지 아우를 수 있는 상징적 제목을 고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글로벌 출시를 염두에 두고 영문 타이틀을 채택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 전투, 연출, 감정까지 삼박자 갖춘 어드벤처
‘우치 더 웨이페어러’는 전투 중심의 액션 게임이면서도, 이야기의 여운을 중요시한다. 강 디렉터는 "게임의 끝을 보고 나면 뭔가 감정이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이를 위해 시네마틱 연출 중심의 스토리텔링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투 역시 다층적이다. 다양한 형태의 전투를 구상하고 있으며 단순히 타격감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플레이 자체의 재미를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아직 완성본은 아니지만 이번 영상에서 공개된 짧은 인게임 영상은 이러한 전투의 일부 감각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공개된 영상이 다소 어두운 분위기를 풍긴다는 평가에 대해 목 디렉터는 "어둡게 하려 한 적은 없다"며 "전체적으로는 오히려 따뜻하고 밝은 색감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동양 판타지를 다루는 다른 작품들과 차별화되는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이 '채도 높은 색채감'이다.

특히 영상 중 등장한 갓 쓴 까치는 이러한 따뜻하고 유쾌한 감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실제 게임에서도 해당 까치가 등장할 예정이며 강 디렉터는 "실사에 가까운 귀여운 까치와 멋있는 범이 등장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 리얼한 한국의 재현과 상상력의 경계
조선이라는 실존 배경을 차용한 만큼 고증과 상상의 균형은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목 디렉터는 "건축, 의복, 음식, 실생활 등을 참고하는 건 어렵지 않지만 설화 속 도깨비나 구미호처럼 실존하지 않은 존재들을 구현할 때는 창의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참조할 이미지가 없다는 것이 어렵지만 동시에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기도 하다"며 상상의 여지를 최대한 살린 디자인을 예고했다.

◆ '국산 싱글플레이'에 대한 도전과 야망
강 디렉터는 이번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이런 장르에 도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로어볼트는 그 도전을 오히려 기회로 보고 있으며 "이런 게임을 만들고 싶어 했던 개발자라면 꼭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현재 '우치 더 웨이페어러'는 넥슨게임즈 채용 페이지에서 채용을 진행 중이며 'LoreVault' 또는 'Woochi' 키워드로 검색하면 관련 포지션을 확인할 수 있다.

끝으로 목 디렉터는 "한국적인 것을 가장 한국적으로 그러나 세계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이 프로젝트의 특별한 매력"이라며 한국 개발자뿐 아니라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좋아하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프로젝트임을 강조했다.
김동욱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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