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직후 韓회복력 신뢰 감사"
"이주노동자 인권 침해 심각성 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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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사들을 포함한 주한 외교단과 국제기구 대표 등 170여명과 만찬을 가졌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주한외교단 전체를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비상계엄 후 국내 정치 혼란으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으며 걱정이 컸을 것"이라며 "위기 극복 과정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과 우리 국민의 저력을 신뢰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기치로 삼고 있다"며 "(다른 국가들과) 서로의 이익을 증진하는 다양한 협력과 연대를 모색하면서 국제사회가 직면한 글로벌 도전을 헤쳐가는 데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가 간 관계의 출발점은 사람과 사람의 소통"이라며 "가급적 많은 정상과 교류하겠다. 대면 교류가 제약될 수밖에 없을 경우엔 서신과 전화 통화로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9월 유엔 총회, 10월 아세안(ASEAN) 정상회의와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등을 언급하며 "다양한 계기에 여러분 국가 정상과도 소통할 기회를 갖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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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최근 한국 내 일각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외국인 혐오 정서나 이주노동자 인권 침해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그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대응하겠다"며 "특히 차별이나 폭력, 인권침해 행위는 철저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주한외교단에 "세계 각지에는 700만명 이상의 한국 국민이 거주하는데 이는 남북한을 합친 인구의 10%에 이른다"며 "이들에 대한 안전 보호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만찬에는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외통위 간사인 김영배 의원, 국민의힘 간사인 김건 의원 등이 초청됐다. 경제계에서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