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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지직에서 롤체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한동숙. /치지직 개인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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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숙, 괴물쥐, 파카, 엠비션'
인터넷 방송을 봤다 하면 누구나 아는 이름이다. 이 대형 스트리머들은 최근 라이엇 게임즈의 TFT(전략적 팀 전투, 이하 롤체)에 푹 빠져있다.
스트리머들 사이에서 롤체는 '대세' 게임의 반열에 올랐다. 7월 말 세트 15 K.O 콜로세움(이하 세트 15) 출시 이후 꾸준히 치지직 인기 카테고리 1위를 지키고 있다. 롤체 전문이 아닌 스트리머들도 세트 15 출시 이후 게임의 재미에 푹 빠졌다.
게임을 즐기는 스트리머 사이에서는 "롤체 너무 재밌다", "롤체 중독이 된 것 같다", "이번 세트 정말 잘 만들었다"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다양한 게임을 섭렵한 베테랑 스트리머들이 다시 롤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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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지직 카테고리 상위권을 마크하고 있는 롤체. /치지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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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롤체 인기는 단순히 세트 15의 완성도 때문만이 아니다. 롤체는 스트리머들의 주축 연령대이자 게이머 인구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3040 세대의 애로사항을 정확히 해결하는 게임이다.
남 탓 내 탓 가리는 스트레스가 없으며 게임 내내 몰입할 필요 없이 짧은 순간에만 집중력을 유지하면 된다. 그 덕에 체력 문제도 없고 다른 일과 병행하며 즐길 수 있어 부담도 덜 하다.
그러면서 재미까지 보장한다. 예측 불가능한 변수와 판마다 다양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게임성에 한 번 빠지면 못 잊는 도파민까지 준비되어 있다.
◆ 넘치는 '여유'...넷플릭스와 야구 보면서 1등할 수 있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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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태스킹이 가능한 롤체의 매력. /잇섭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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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게이머는 체력도 없고 시간도 없다. 게임에 대한 열정은 이전과 비슷해도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어려운 이유다. 특히 게임 내내 온전히 집중력을 쏟아야 하는 PvP 게임 한 판을 하면 온몸이 녹초가 된다.
그런 점에서 롤체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일반적으로 게임 한 판에 드는 시간은 30분이다. 길어 보일 수도 있지만 바쁜 30분은 아니다.
어차피 전투는 알아서 진행되고 초반에는 많은 조작과 개입을 요구하지 않는다. 만약 PC로 즐기고 있다면 화면 하나에는 롤체를 키고 다른 한쪽에는 넷플릭스를 틀어두거나 야구나 축구 등 스포츠 경기를 봐도 지장이 없다.
덱의 방향성을 잘 정해두고 필요한 순간에 잠시 만져주는 것만으로 1등을 할 수 있는 게임이다. 30분 게임을 한다고 하면 그중 10분만 집중력을 발휘하면 된다. 확실히 '여유'가 넘치는 게임이다.
여기에 접근성도 뛰어나다. 재미있어 보이는 타이틀도 맞는 기기가 없거나 사양이 높아 포기해야 할 때도 있는데 롤체는 모바일과 PC를 통해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실제로 출퇴근길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남는 시간을 활용해 롤체를 즐기는 직장인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 남 탓 금지! 문제는 나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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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지직에서 롤체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뱅' 배준식. /치지직 개인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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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체가 낫다..."
역대 최고의 리그 오브 레전드 원거리 딜러로 평가받는 '뱅' 배준식이 개인 방송 중 롤체가 안 풀리자 기분 전환을 위해 소환사의 협곡 한 판을 돌린 뒤 한 말이다.
경쟁 게임에서 다른 사람들과 팀을 이뤄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사람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많다. 오죽하면 아군도 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특히 내가 어떤 플레이를 했던 것과 상관없이 자연재해 같은 아군의 트롤링이나 상대의 하드 캐리에 휩쓸려 아무것도 못 할 때의 무력감은 말이 필요없다.
하지만 롤체는 다르다. 롤체에서 탓해야 하는 것은 본인의 실력과 약간의 운이다. 개인적으로 플레이가 아쉬워도 무력감을 느끼는 경우는 드물다.
문제는 고치면 되고 상대의 덱이 강해 보인다면 따라 하면 된다.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건강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치열하면서도 험난한 팀전에 지친 게이머들이 롤체를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 필요한 건 두뇌와 운...40대도 20대 이길 수 있는 도파민 폭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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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을 제치고 국내대회 ATS 우승을 차지한 40대 스트리머 '분석왕봉달이. /분석왕봉달이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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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체는 피지컬이 중요하지 않다. 머리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면서도 손이 따라가지 않는 3040 유저들도 얼마든지 고티어로 올라갈 수 있다. 40대 스트리머가 피지컬이 뛰어난 20대 프로 선수들을 이기고 국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 SOOP에서 롤체 스트리머로 활약하고 있는 '분석왕봉달이'가 그 주인공이다. 분석왕봉달이는 1984년 생이라는 나이에도 노련한 플레이로 여러 프로게이머들을 누르며 롤체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보여줬다.
다른 게임에서 상위권 스트리머가 프로게이머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의 영역이지만 롤체라는 게임의 특수성과 의외성은 그걸 가능하게 만든다.
◆ 100번 해도 모두 다른 다양성의 끝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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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신이 떠오르는 자세를 취하는 정혁. /이윤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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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져 있는 공략과 구성을 따라가기보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갈 수 있는 것이 롤체의 매력"
지난 3일 성수동에서 열린 롤체 팝업 현장에서 만난 모델 정혁은 롤체의 매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MMORPG 같은 게임에서 일정 부분 반복 플레이가 요구돼서 쉽게 질리기도 하지만 롤체는 다르다. 할 수 있는 덱의 종류도 다양하고 특수한 상황에서만 쓸 수 있는 덱이 있어 각이 나올 때마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재미가 있다.
만일 같은 덱을 기계적으로 반복한다고 해도 만나는 상대도 매번 다르고 증강체나 조우자 등 다양한 변수 때문에 판마다 다른 장면이 연출된다. 생태계를 흔드는 강력한 덱이 있어도 개발진에서 주기적으로 핫픽스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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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업 시스템을 통해 갱플랭크는 하루만에 사기덱으로 떠올랐다. /EWC 중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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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세트의 경우 이색적인 증강체와 '파워업' 시스템을 통해 매일매일 새로운 덱이 나오고 있다. 게임을 하며 지겹고 지루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없는 이유다.
이처럼 롤체는 체력과 시간, 집중력 부담이 적고 매 판 달라지는 변수와 짜릿한 도파민으로 중무장했다. 여기에 3040 게이머들의 애환을 해소할 편의성까지 갖췄다. 10대와 20대를 넘어 3040까지 아우르는 '인생 게임'으로 도약할 잠재력이 충분하다.
지금 무슨 게임을 할지 모르겠다면 고민 없이 롤체를 설치해 보자. 게임을 시작하기 가장 좋은 순간이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