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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사로잡은 ‘신라면할랄’, 한국서도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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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5. 08. 18. 16:24

수출 전용 할랄 라면…내수 출시 예정
2037년 할랄 시장…2조8600억달러 전망
"수출국가·제품 라인업 지속 확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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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길거리에서 소비자들이 농심 신라면을 즐기고 있다./농심
농심이 할랄(Halal) 인증 제품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글로벌 무슬림 시장을 겨냥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수출 전용으로 한정되던 할랄 라면을 내수로 확장하는 등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 11일 '신라면할랄'을 식품안전나라에 정식 품목 보고했다. 해당 제품은 유탕면으로 고유의 색택과 향미를 지녔으며 소비기한은 제조일로부터 6개월이다. 수출용이 아닌 내수용으로 출시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최근 지속적으로 증가해 외국인 포함 약 30만명으로 집계된 국내 무슬림 인구를 겨냥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안전 먹거리' '웰빙푸드'로서 할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점차 커지고 있는 흐름을 반영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할랄 식품 시장은 전 세계 약 20억명에 달하는 무슬림 인구를 기반으로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네스터는 올해 글로벌 할랄 시장 규모를 2조8600억 달러로 예상하며 연평균 성장률(CAGR) 10.5% 이상 성장해 2037년엔 매출 9조6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안전하고 깨끗한 식품으로 주목받으며 무슬림 외 비(非)무슬림 소비자까지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농심은 일찍부터 할랄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2011년 부산 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을 할랄 전용 라인으로 구축하며 글로벌 무슬림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2021년에는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기관인 리폼 무이(LPPOM MUI)로부터 '오리지널 신라면' '신라면 김치' '새우맛' '매운버섯맛' 등 총 4종에 대한 인증서를 획득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 바 있다.

농심의 전략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인도네시아 음식 리뷰 매체 '니블'이 발표한 '할랄 K인스턴트 라면' 평가에서 농심의 신라면 새우맛이 1위를 차지했다. 너구리(2위), 뚝배기라면(5위), 김치찌개(6위) 등도 상위권에 오르며 할랄 K라면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 특히 신라면 새우맛은 해산물의 풍미와 매콤한 맛이 어우러져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농심은 현재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파키스탄 등으로 할랄 제품 수출을 늘리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할랄 식품은 종교적 의미를 넘어 전 세계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먹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신라면할랄 내수 출시를 계기로 국내와 글로벌 시장을 아우르는 성장 전략을 강화하고 수출국가와 제품 라인업을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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