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치솟는 ‘쉬었음’ 청년… 한국 경제에 53조원 손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818010008223

글자크기

닫기

세종 이지훈 기자

승인 : 2025. 08. 18. 15:42

경기 침체·일자리 미스매치 복합 작용
"맞춤형 지원·기업 활력 제고 통한 신규 고용 확대 시급"
취업자 연합사진
사진=연합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일할 의사도 없는 '쉬었음' 청년(만 15∼29세)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최근 5년간 53조원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기 부진과 구조적 일자리 미스매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청년층 고용 구조 왜곡이 한국 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이미숙 창원대 교수에게 의뢰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쉬었음' 상태의 청년은 2019년 약 43만2000명에서 2023년 48만1000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청년 인구가 966만명에서 879만명으로 줄었음에도, 청년층 내 '쉬었음' 비중은 4.5%에서 5.5%로 높아졌다.

보고서는 이들이 취업했을 경우를 가정해 경제적 비용을 추산했다. 2023년 기준 '쉬었음' 청년의 예상 월 소득은 약 180만원으로, 취업 청년 평균의 82.7% 수준이다. 이를 바탕으로 2019~2023년 5년간 발생한 경제적 비용은 약 53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쉬었음 청년의 예상 소득이 취업 청년의 평균 임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적지 않은 금액"이라며 "높은 소득을 받을 수 있는 청년들이 쉬었음 상태에 빠지면서 경제적 비용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 침체가 청년 고용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고학력 청년이 경기 상황이나 시장 여건에 따라 신중하게 일자리 진입을 결정하는 등 탄력적으로 반응하는 특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대학교 이상 학력을 가진 '쉬었음' 청년은 2019년 15만9000명에서 2023년 18만4000명으로 증가했고, 비중은 36.8%에서 38.3%로 확대됐다.

아울러 양질의 일자리 부족 등 구조적 일자리 미스매치도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은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미스매치 현상은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노동시장을 이탈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 부진 장기화로 신규 채용이 위축되면서 청년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다"며 "쉬었음 청년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 정책과 함께, 내수진작, 규제 완화 등 기업 활력 제고를 통한 신규 고용 여력 확대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지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