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특례시는 청소년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시정에 반영하려는 노력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수원시는 지난달 10일 '수원시 청소년의 건전한 사회환경 조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를 공포했다. 이는 제393회 수원시의회 제1차 정례회에서 의결된 사항을 반영한 것으로, 해당 조례 개정의 출발점은 수원시 청소년의 아이디어였다. 수원시 청소년의회 청소년인권위원회가 제안한 '실효성 있는 청소년 도박 예방 교육 혁신화'가 그 연결고리다.
지난해 수원시 청소년의회 청소년인권위원회 소속 7인의 청소년의원들은 청소년 도박 문제에 주목했다. 일상 생활에서 주변을 관찰한 결과 도박 문제를 겪는 친구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해결 방안을 찾고자 머리를 맞댔다. 청소년의원들은 다양한 데이터를 찾아 실태를 조사하고, 학교 내 도박 교육이 미비하다는 점을 들어 예방교육 의무화를 제안했다.
수원시 청소년의회의 제안은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던 정종윤 수원시의원을 만나 현실에서 구체화됐다. 기존 수원시 조례에 청소년유해환경 등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예방교육에는 마약, 도박, 디지털 성범죄 등 특정 유해환경에 관한 내용을 포함해야 한다는 규정을 담았다. 청소년의회의 의견이 실제 조례에 반영된 첫 번째 사례다.
도박 예방교육 강화를 대표로 발의한 조활언 군(매탄고2)은 "청소년의회에서 발의한 내용이 실제로 조례에 반영돼 청소년의 목소리를 흘려듣지 않는다는 것을 체감했다"며 "더 많은 청소년의 참여를 이끌 방안을 찾고자 청소년의회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원시 청소년의회 제안 중 일부는 실제 수원시의 정책에 반영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송해원 등 9인의 체육환경위원회 청소년의원들이 공동 발의한 '초등생이 성인이 돼도 계속 살고 싶은 깨끗한 수원을 위한 환경정책'의 일부가 올해 실행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수원시의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 끝에 투명페트병 무인회수기를 증설을 제안했다. 이 제안은 수원시 관련 부서인 청소자원과에 전달됐고, 올해 추가 설치 장소 중 한 곳으로 청소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권선청소년청년센터를 최종 선정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수원시 청소년의회는 수원시가 청소년들에게 열어둔 시정 참여의 장이다. 수원시는 청소년이 정책 수립의 주체가 되고, 청소년 자치권을 확대하기 위해 청소년기본법에 근거해 '수원시 청소년의회 구성 및 운영 조례'를 만들었다. 이를 토대로 2018년부터 청소년의회가 시작돼 매년 50명 이내의 수원지역 청소년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수원시 청소년의회는 수원시에 다양한 제안을 하는 아이디어 뱅크다. 청소년의원들은 일상에서 어른들의 시각과 다른 자신들만의 시각으로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청소년 맞춤형 정책 개발의 씨앗을 뿌렸다.
이밖에 수원시는 청소년의 정책 참여 루트를 다양하게 열어뒀다. 수원시 청소년의회 외에도 각 기관별로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참여기구가 운영되고 있다. 수원시청소년청년재단이 운영하는 청소년참여위원회, 수원교육지원청이 운영하는 청소년교육의회 등이다. 세 기구를 합하면 총 90여명의 지역 청소년들이 정기적으로 정책 참여 활동을 하는 셈이다.
참여기구에 소속되지 않아도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정책 제안대회도 매년 개최한다. 2022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4년 연속 이어진 정책 제안대회는 청소년의 정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청소년이 수원시 변화의 출발점을 만드는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