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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불길은 피스코 데 유로파 산맥의 남쪽 경사면까지 번졌고 스페인 당국은 순례자들의 안전을 위해 산티아고 순례길 일부 구간을 폐쇄했다.
마가리타 로블레스 스페인 국방부 장관은 카데나 SER 라디오에서 "이것은 우리가 20년 동안 경험하지 못한 화재 상황이다"라며 화재의 원인이 기후 변화와 폭염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스페인 기상청(Aemet)은 16일 동안 계속된 이번 폭염은 기상 관측 이래 3번째로 긴 폭염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주말에는 기온이 섭씨 45도까지 올라갔다.
남부 유럽은 20년 만의 최악의 산불을 경험하고 있으며 그 중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에 따르면, 올해 스페인에서는 산불로 마요르카 섬 크기와 맞먹는 면적인 약 34만4400 헥타르가 불에 탔다. 이는 2006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이며 2006~2024년 평균의 4배 이상이다.
포르투갈에서는 올해 산불로 약 21만6200 헥타르가 불에 탔으며 2명이 사망했다고 EFFIS는 전했다.
스페인군은 소방관을 돕기 위해 3000명의 병력과 50대의 항공기를 배치했다.
또 유럽연합(EU)이 회원국과 인접국이 재난·위기 상황에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든 유럽연합 민방위 메커니즘(ECPM)에 따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독일 등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지난주에만 약 20건의 산불로 갈리시아와 카스티야, 레온 지역에서 수천 헥타르가 불에 타 이 지역의 철도 일부 구간과, 여름에 수천 명이 찾는 고대 순례길인 카미노 데 산티아고의 50㎞ 구간을 폐쇄했다.
스페인 주요 야당인 인민당(PP)은 중앙 정부의 계획이 부실하다며 산불 진압을 위해 더 많은 지원을 요청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17일, 모든 주요 정치 세력에 기후 변화에 관한 '국가 협정'을 맺을 것을 촉구했지만 에스테르 무노스 PP 대변인은 이를 "기분 전환"으로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