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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젤렌스키와 우크라 영토 문제...유럽정상과 우크라 안전보장·푸틴과 회담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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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8. 19. 10:50

트럼프-젤렌스키·유럽 정상들, 우크라 안전보장, 젤렌스키-푸틴 양자, 트럼프 회담 3자 회담 집중 논의
메르츠 총리 "양자·3자 회담, 2주 내 개최 기대"
트럼프-젤렌스키, 러 점령 우크라 영토 이양 문제 논의
Trump Russia Ukraine War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뒷줄 왼쪽부터)··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1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이 자리에 미국 측에서 J.D. 밴스 부통령·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스티브 위트코프 대통령 특사 등이 배석하고 있다./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그리고 유럽 정상들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과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정상회담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밝혔다.

다만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의 러시아 이양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양자 회담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됐고, 이는 향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양자 회담, 트럼프 대통령이 합류한 3자 회담에서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트럼프-젤렌스키·유럽 정상들, 우크라 안전보장, 젤렌스키-푸틴 양자, 트럼프 회담 3자 회담 집중 논의
메르츠 총리 "양자·3자 회담, 2주 내 개최 기대"

스타머 총리는 이날 오후 백악관 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에 백악관 회의에서 먼저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문제가 논의됐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한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에서 향후 우크라이나 내 미군 주둔을 포함한 안전보장 제공 방안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 "그들(유럽)이 그곳에 있기 때문에 제1의 방어선"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그들을 도울 것이다. 우리는 관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우크라이나)에게 매우 좋은 보호와 매우 좋은 안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안보가 제공되면 그들(유럽)이 모두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안전보장을 논의했다"며 안전보장은 "미국과의 조율 속에 여러 유럽 국가가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직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안전보장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이를 조율하는 데에 도움을 주겠다는 중요한 신호를 받았다"며 "안전보장 세부 사항은 10일 이내에 마련돼 문서로 공식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유럽의 집단안전보장이 논의됐으나, 지상군 배치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면서도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하는 데에 관여하게 된 점이 '돌파구였다고 평가했다.

뤼터 총장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부 다른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면서 "(나토 헌장) 제5조와 같은 유형의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않으면서도 나토식 집단 방위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나토 병력을 배치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USA WHITE HOUSE UKRAINE RUSSIA CONFLICT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왼쪽부터)·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1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크로스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EPA·연합
스타머 총리는 또 이날 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푸틴 간 양자 회담과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합류하는 3자 회담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모두 발언에서 양자 회담을 추진하고, 우크라이나가 원하면 자신도 참여하는 3자 회담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고,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참여를 요청하자, "그렇게 하겠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도 "나는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푸틴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의 회담을 주선하기 시작했다"며 회담 장소는 앞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썼다. 이어 "그 회담이 열린 뒤 우리는 두 대통령에 나를 더한 3자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의 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어떠한 조건도 없이 만나야 한다"며 푸틴과의 양자 회담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양자 회담이 2주 이내에 열리길 기대한다고 하자, 이를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회의 후 푸틴에게 전화를 걸어 약 40분간 논의 내용을 설명했다며 두 정상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의 격을 높이는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푸틴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직접 회담을 거부해 온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력이 회담 개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USA WHITE HOUSE UKRAINE RUSSIA CONFLICT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부터)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집무실)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AP·연합
◇ 트럼프-젤렌스키, 러 점령 우크라 영토 이양 문제 논의...2자·3자 회담서 최종 결론

스타머 총리는 우크라이나 영토·포로 교환·납치 우크라이나 어린이 송환 등 매우 심각한 문제가 양자 및 3자 회담의 협상 테이블에 있어야 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회의 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안전보장에 앞서 우크라이나의 영토 양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 그건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 우린 그 문제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다"고 답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영토 문제에 대해 장시간 논의했다"며 "영토 문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함께 결정할 사안이며, 회담의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선을 고려해 가능한 영토 교환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시기의 문제이지, 만약의 문제가 아니다"며 "궁극적으로 이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국민이 할 수 있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 측이 준비한 지도에 표시된 전장의 세부 사항을 보여줬다며 "지도 감사하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잘 만들어진(good) 지도"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현재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영토가 빨간색으로 표시된 지도 옆에서 논의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는데, 이 지도는 두 정상이 러시아와의 평화협정에 포함될 우크라이나 영토 양보를 논의하는 데 참고 자료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분석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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