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버리면 끝, 모으면 자원”…아파트에 ‘종이팩 전용수거함’ 설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819010008770

글자크기

닫기

박아람 기자

승인 : 2025. 08. 19. 15:03

서초구 80개 아파트 단지 시범설치
종이팩, 천연펄프·재생플라스틱 등 활용
연간 105톤 재활용 목표 기대
tnrj
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 단지에 종이팩 전용 수거함이 놓여 있다. /서울시
서울시가 종이팩 자원화에 나선다. 우유·주스 등 음료 용기에 쓰이는 종이팩은 고급 재활용 원료가 될 수 있지만, 대부분 일반 종이류와 뒤섞여 폐기돼 왔다. 시는 전용수거함을 설치해 분리 배출을 체계화하고, 이를 통해 재활용률을 높여 자원순환 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서초구 내 80개 공동주택 단지(3만5000세대)에 종이팩 전용수거함 350개를 배치하고 '종이팩 자원순환 시범 사업'을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5월 서초구, 숲과나눔, 천일에너지, 한국멸균팩재활용협회, 테트라팩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수거함을 설치해 왔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은 종이팩 수거함이 없다보니 시민들이 종이팩을 일반 종이와 함께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시범 사업을 통해 연간 105톤(월평균 8.75톤)의 종이팩을 회수·재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이팩 105톤을 재활용하면 20년생 나무 약 2100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다.

주로 우유·주스 등 용기로 사용되는 종이팩은 천연 펄프로 만들어져 각종 고품질 재활용 원료로 다시 사용될 수 있지만, 폐지 등 일반 종이류와 섞이게 되면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종이팩 재활용률은 13.9%에 불과했다. 나머지 86%는 폐지와 종량제봉투로 버려졌으며, 종이팩 출고량 7만5847톤 중 재활용된 양은 1만612톤으로 약 7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수거함2
종이팩 분리배출 방법 /서울시
분리 배출 방법은 간단하다. 내용물을 모두 비운 뒤 뚜껑·빨대 등을 제거하고 물로 헹궈 전용수거함에 배출하면 된다. 수거된 종이팩은 협약된 집하장에 보관됐다가 제지회사로 전달되며, 일반팩과 멸균팩으로 분리돼 고급 재활용 원료로 활용된다.

시는 캠페인과 교육 등도 병행해 종이팩 분리배출 참여율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서초구에 이어 노원구·도봉구와도 협의 중이며, 종이팩 전용수거함 설치를 더 많은 자치구는 물론 관공서와 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민 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이번 시범 사업이 자원 수거체계 고도화, 시민 참여를 견인해 순환경제의 핵심축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아람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