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소버린 AI·AI 융합 전문가 50명씩 양성 계획
"내년부터 CES·MWC에 국내 학생 참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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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총장은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UST는 32개의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스쿨로 두고 연구소에서 교육이 이뤄지는 만큼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며 "각 스쿨마다 최대 200명에서 적게는 10명의 학생을 두고 있는데다 연구 분야도 다양하기에 스쿨에 맞는 특화 전략과 자율성을 부여할 수 있는 지원을 전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강 총장은 UST의 인재상으로 4C(Creativity(창의), Convergence(융합), Collaboration(협력), Challenge(도전))을 제시, 이를 실현하기 위한 주요 추진과제를 공개했다.
UST는 가치 창출형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5개 전략 프로그램을 집중 추진한다. 우선 재학생 창업 친화적 학사제도 도입 및 창업 지원체계 구축 등을 골자로 하는 출연연 첨단기술 기반의 '학생 창업 활성화'에 돌입한다.
강 총장은 "총장 취임 전 연구원과 교수, CEO 등을 거치면서 우수한 기술이나 서비스가 있어도 시장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면 기업이 사라진다는 것을 느꼈다"며 "학생들이 지도 교수와 같이 개발한 기술들을 딥테크를 중심으로 창업하는 문화를 만든다면 출연연의 기술 사업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학생들한테 창업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연구에 대한 시야가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UST에선 창업을 하려면 연구소를 퇴직하고 학교를 휴학해야 하는데, 제도적인 문제점은 부처나 연구소와의 협의로 개선해나가겠다"며 "4년 임기 동안 학생 정원의 5%가 창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강 총장은 학생이 창업에 성공한다면 학위 논문만 써도 학위를 수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기술 패권 경쟁의 축이 된 인공지능(AI)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간다. UST는 2027년 신입생부터 전체 학생의 의무적 AI 이수인증제 시행을 추진, '소버린 AI 전문가'와 'AI 융합 전문가'를 매년 각 50명씩 양성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보다 많은 국제 기술 교류의 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강 총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목표다. 강 총장은 "20대부터 국제학교를 다니면서 해외 전문가와 네트워킹을 쌓아왔는데, 이것이 큰 자산으로 여겨졌다"며 "UST 총장 취임 직후 연 90명 규모의 해외 유학 프로그램을 120명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학생들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보낼 계획"이라며 "창업에 대한 시야와 세계적인 기술 흐름을 경험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UST는 2006년부터 올해 전기까지 약 2800명의 내국인 졸업생을 배출, 이중 280여 명이 29개 출연연에 정규직으로 취업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올해부터 입학생 정원을 기존 대비 90명 늘린 390명으로 증원했다.
강 총장은 "향후 2~3년간 1700명대의 정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2500명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현재 출연연 내부에서 인력 순환이 이뤄지지 않아 인력이 고령화되는 것이 문제로 꼽혀왔다"며 "UST 학생들이 출연연에서 신선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