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칸 대신 1000만? 박찬욱 감독 “늘 흥행이 최우선이었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819010008787

글자크기

닫기

조성준 기자

승인 : 2025. 08. 19. 13:45

신작 '어쩔수가없다' 제작보고회서 이 같이 밝혀 눈길
이병헌 등 전 출연진 "박찬욱 영화들 가운데 가장 웃겨"
美작가조합 제명 조치에는 "더 드릴 말씀 없다"고 함구
박찬욱 이병헌 손예진
1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 제작보고회에서 이병헌(가운데)의 입담에 연출자인 박찬욱 감독(왼쪽)과 상대역인 손예진이 웃음을 터트리고 있다./연합뉴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19일 열린 제작보고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개 수순에 돌입했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박 감독은 "언제나 그렇듯 이번에도 목표는 1000만"이라고 밝힌데 이어, 출연진은 박 감독의 영화들 중 "이번 작품이 가장 웃기다"고 입을 모아 관객들의 기대에 불을 지폈다.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박 감독과 남녀 주연인 이병헌·손예진을 비롯해 배우 이성민·염혜란·박희순·차승원 등 주요 출연진이 모두 나섰다.

해고된 직장인 '만수'(이병헌)가 전쟁같은 재취업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9월 국내 개봉 예정으로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가 쓴 소설 '액스'(THE AX)가 원작이다. 일반 상영에 앞서 한국 영화로는 2012년 고(故)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후 13년 만에 제82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고, 다음 달 17일부터 열흘간 열리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등 전 세계 영화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2022년 '헤어질 결심' 이후 3년만에 돌아온 박 감독은 "몇 번씩 곱씹어봐도 재미있었고 음미할 만한 가치가 있는 원작이었다. 이렇게까지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은 없었다"면서 "'내가 만든다면 더 슬프게 웃긴 유머가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옴니버스 호러물 '쓰리, 몬스터' 이후 21년만에 박 감독과 재회한 이병헌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감독님이 만든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여러 감정이 합쳐진 웃음 포인트가 너무 많았다"며 "제대로 읽은 건지 묻는 차원에서 (감독님에게) '이거 웃기는 거죠?'라고 물어봤더니 '웃길수록 좋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극중 '만수'의 직장 동료 '선출' 역을 맡은 박희순도 "웃기는 대목이 워낙 많아, 감독님께서 (원래 별명인) '깐느 박' 대신 이제부터는 '1000만 박'으로 가시려나 싶었다"고 거들자 박 감독은 "늘 1000만 관객을 목표로 영화를 만들어왔다"고 화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박 감독은 미국작가조합(WGA)의 제명 조치와 관련된 추가 입장을 묻는 질문에 "더 드릴 말씀은 없다. 이미 보도가 많이 됐고 제 입장이 많이 알려졌으므로 덧붙일 말이 따로 없다"며 "작가로서의 활동의 제약이나 제한은 없다"고만 답했다

앞서 박 감독은 지난 2023년 WGA의 파업 기간에 HBO 드라마 시리즈 '동조자'(The Sympathizer)의 각본를 공동 제작자인 돈 맥켈러와 함께 집필한 것이 문제가 돼 WGA에서 제명됐다는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할리우드 활동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를 낳았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이 설립한 제작사 모호필름 측은 "(WGA로부터) 결과를 통보받았던 올해 4월은 '어쩔수가없다' 후반 작업으로 한창 바쁜 시기였다"면서 "이 때문에 관련 청문회 자료 소명 등으로 그 시간을 쓸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조성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