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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CU 점주들 “뷰티·건기식 더 들여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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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5. 08. 19. 15:47

틴트 등 색조템 소개 뷰티존 북적
30종 확대되는 건기식에도 기대감
신규 론칭 PB '피빅'도 눈길끌어
cu
CU는 전국의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편의점 트렌드를 이끌어 갈 차별화 신상품 등을 공유하는 상품 컨벤션을 매년 2회 진행하고 있다/ BGF리테일
국내 편의점 업계의 하반기 키워드는 뷰티·건강식품·PB(자체브랜드)로 요약된다. 편의점이 단순 먹거리를 넘어 일상 속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면서 매장 차별화를 이끌 수 있는 비식품 확대와 고품질 PB 경쟁력이 성패를 가를 관건이 될 전망이다.

19일 서울 강남구 300평 규모 행사장에서 열린 CU '2025 하반기 상품 컨벤션'은 이 같은 흐름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강남·강동권 700여 점포주가 참가 신청을 했고, 현장은 신제품 시식과 상품기획자(MD) 설명을 직접 들으려는 점주들로 북적였다.

가장 먼저 전시장을 채운 건 뷰티존이었다. CU는 현재 210개 점포에서만 운영 중인 뷰티 특화 매장을 600여개로 확대한다. VT 화장품과 틴트 같은 저용량 3000~5000원대 색조 제품은 특히 올리브영이나 다이소가 없는 지방 상권에서 판매율이 높다. CU는 이런 수요를 반영해 전용 매대를 마련하고 색조·기능성 제품까지 라인업을 확대해 '편의점 화장품'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CU, 7월 건강기능식품 본격 판매_3
CU는 지난 7월부터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본격화했다/ BGF리테일
건기식도 주력한다. CU는 종근당·동아제약·대웅제약 등 제약사 제품을 총 30여 종으로 늘려 9~10월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현재 11종만 운영되는 상황에서 3배 가까이 확대되는 셈이다. 이 중 종근당과 대웅제약 제품은 CU에서만 살 수 있는 단독 상품으로 기획됐다.

금천구에서 4년 째 점포를 운영하는 곽병권 점주는 "약국이나 올리브영이 없는 동네라 건기식을 더 들여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천에서 3년 째 점포를 운영하는 김정민 점주도 "건기식 도입이 트렌드인 것 같아 눈여겨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CU가 상품 개발에 더 힘써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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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의 PB 브랜드 '피빅(PBICK)' 제품 이미지/ 차세영 기자
PB 브랜드 '피빅(PBICK)'도 올 하반기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다. 기존 브랜드 'HEYROO(헤이루)'가 9월 내 소진을 마치면 피빅으로 매대가 채워진다. 현장에 있던 담당 MD는 "피빅은 품질을, 피빅 득템은 가격적 이점을 더했다"고 말했다. 시리얼바·쿠키 등으로 카테고리를 넓히는 한편, 소스를 찍어 먹는 '찍먹' 콘셉트 과자를 내세워 경험 중심 소비까지 겨냥했다는 설명이다.

행사장에서는 점주와 MD가 직접 의견을 주고받는 장면도 연출됐다. 한 점주가 닭강정 제품의 컵 뚜껑이 전자레인지 조리에 불편하다고 목소리를 내자, 담당 MD가 현장에서 이를 함께 논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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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크걸이에 걸 수 있는 냉장제품을 확대했다. 소비자들의 제품 가시성을 높히기 위해서다/ 차세영 기자
후크걸이에 걸 수 있는 냉장 안주류도 확대했다. 현장에서 이를 살펴보던 한 점주는 "실물로 보니 제품을 눕혀놓는 것보다 확실히 가시성이 좋다"며 "도입 시기를 알려 달라고 담당 영업직원에게 부탁했다"고 했다.

CU는 하반기 이같은 신전략을 통해 업계 1위 굳히기에 나설 전망이다. 올 2분기 연결 기준 CU는 영업이익 694억원을 내며 GS25(영업이익 590억원)를 앞섰다. 업계에서는 '연세우유 크림빵' 등 히트 상품이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힘이 됐다는 평가다.

현장에서 만난 진영호 BGF리테일 상품해외사업부문 전무는 "편의점은 어디든 들어갈 수 있고, 제공하지 못할 서비스도 없다"며 "편의점의 중장기 경쟁력은 간편식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양과 질을 모두 갖춘 상품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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