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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직원 줄여야 산다”…3개월 연속 희망퇴직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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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5. 08. 19. 17:35

2분기 적자 전년比 44% 줄였지만 매출도 감소
사옥 이전 이어 인력 감축으로 체질 개선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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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CI/ 11번가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석 달 연속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지난 6월 첫 희망퇴직을 시작으로 7월과 8월에도 구조조정을 이어가며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9일 11번가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2일부터 5차 희망퇴직 프로그램인 '넥스트 커리어(Next Career) 지원 프로그램'과 2차 특별휴직 제도를 시행 중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커리어 전환을 준비하는 직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보다 퇴직 지원금을 확대하고, 2개월의 준비 기간과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6개월분 급여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모든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한 무급 특별휴직도 병행된다.

회사 측은 "생존을 위한 강도 높은 조직 재정비를 통해 올해 수익성 중심 경영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서울역 사옥을 광명역으로 옮기며 운영비를 절감했고, 지난 4월에는 경영관리 전문가로 꼽히는 박현수 대표를 선임해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이 같은 조치에 적자 폭은 축소되고 있다. SK스퀘어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11번가의 올 2분기 영업손실은 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2% 줄었다. 당기순손실도 113억원으로 같은 기간 40.3% 개선됐다. 다만 매출은 11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감소해, 외형 축소와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진행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인력 감축이 향후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염두에 둔 사전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11번가는 2023년 기업공개(IPO) 무산 이후 새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해 투자자 주도로 매각을 추진했으나 희망가를 5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낮추고도 무산된 바 있다. 이에 고정비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11번가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 효율을 높여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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