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유동성 위축 시, 리스크 심화 우려도 존재
IMA 인가도 추진…수익 저하 문제 타개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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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발행어음으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가 줄어드는 만큼, 한국투자증권은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인가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부동산 투자로 여러 성과를 내온 점을 고려했을 때, 실적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IMA 사업을 통해 이 같은 우려를 타개하고,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20일 한국투자증권은 연 3.4%(세전·1년물) 금리의 '퍼스트 발행어음' 특판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상품은 동일 조건의 일반 상품 대비 0.5%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기준 발행어음 잔고는 17조9725억원이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대비 200%까지 발행할 수 있으며, 한국투자증권의 한도는 약 21조원에 달한다. 이미 전체 한도의 86%를 채운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이번 특판을 통해 잔고를 추가로 쌓겠다는 것이다.
발행어음 잔고를 과도하게 늘리면, 리스크도 뒤따를 수 있다. 발행어음 잔고가 증가할수록 운용 자산 규모도 커지는데,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선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과거 고금리 시기 동안 한국투자증권이 충당금을 대거 적립했던 주된 배경이기도 하다. 또 시장 불확실성에 따라 유동성이 위축될 경우에도, 자산과 부채 만기 시기가 일치하지 않게 되면서 리스크가 심화될 수 있다.
이 같은 우려에도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잔고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건 결국 수익성 때문이다. 앞서 올해 상반기 동안 1조원 넘는 순이익을 거뒀는데, 발행어음 운용 수익이 증대된 영향이 컸다. 발행어음이 호실적을 견인한 주요 사업이었던 만큼, 잔고 규모를 지금보다 확대함으로써 올해 순이익 2조원을 이루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발행어음으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비중이 줄어들기 전, 수익을 최대한 창출하려는 의지가 내포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내년부터 정부의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 정책에 따라 부동산 운용 한도가 기존 30%에서 10%로 낮아진다. 부동산 대신 모험자본 공급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다. 그간 부동산 투자를 통해 상당한 규모의 발행어음 운용 수익을 거둬온 한국투자증권 입장에선 악재인 셈이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이 IMA 사업 인가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와도 연결된다. IMA 사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들은 발행어음과 합산해 자기자본 300%까지 잔고를 늘릴 수 있다. 부동산 운용 한도(10%)는 줄었지만 기업금융 운용 한도가 70%로 확대돼(기존 50%) 수익 저하 우려를 잠식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 내부 전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임원부터 시작해 전 직원들, 전 지점들이 IMA에 대한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사적으로 내년부터 IMA 사업 개시를 준비하고 있는 건데, 김성환 대표 역시 'IMA 1호' 증권사 타이틀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특히 부동산 금융 관련 수익률이 좋고, 이를 기반으로 발행어음 운용 성과도 줄곧 잘 내어왔기 때문에, 부동산 운용 한도가 줄어드는 부분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므로, 이를 타개하려는 목적으로 IMA 사업 인가에 힘을 주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추가되는 발행 규모를 공개할 순 없지만, 주어진 한도 안에서 영업을 조금 더 활발히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