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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신사업은 팀으로 키우고, 주택은 독주로 굳히고…현대건설 ‘투트랙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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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8. 20. 15:50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 ‘영향력’ 여전…PF 리스크도 ‘경감’
원전·태양광 글로벌 협력 확대…에너지 신사업 본격화
“힐스테이트로 주택 키우고, ‘H-Road’ 에너지 생태계 구축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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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본사 전경./현대건설
현대건설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국내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라는 복합적인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체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까지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장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보장하는 국내 주택사업을 한 축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에너지 신사업을 또 다른 성장축으로 삼아 균형 잡힌 성장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두 사업의 성격에 따라 서로 다른 접근법을 취하는 것이 성과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 부문은 독보적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운 '독주 전략', 에너지 신사업은 협력과 연대를 통한 '팀 전략'으로 성장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대형 건설사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5조1763억원, 영업이익은 430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현대건설은 △삼성물산(2772억원) △대우건설(2335억원) △GS건설(2324억원)을 크게 앞섰다. 매출 규모도 △삼성물산(7조149억원) △현대엔지니어링(6조7787억원) △GS건설(6조2590억원)을 모두 제쳤다.

업계는 현재를 대표하는 주택과 미래를 상징하는 에너지를 병행하는 전략이 현대건설의 경쟁력을 끌어올린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국내 주택에서는 브랜드 파워와 자금조달 능력을 기반으로 안정적 현금 창출 구조를 유지하고, 에너지 신사업에서는 글로벌 협력 모델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구조다.

실제 상반기 사업부문별 매출 기여도를 보면 이 같은 회사의 성장 전략이 한눈에 드러난다. 전체 매출 15조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부문은 아파트·데이터센터·복합개발을 포함한 국내 건축·주택 사업으로, 6조9663억원(45.6%)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은 것은 해외 플랜트·뉴에너지 부문이다. 3조2427억원(21.2%)의 매출을 올렸다. 현대건설은 원전·태양광·수소플랜트 등 여러 방면에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현대건설은 두 축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국내 주택 부문에서는 7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1위를 목표로 한다. '힐스테이트'와 '디에이치' 브랜드를 앞세운 핵심 지역에서 독자적 드라이브를 건다. 올해 도시정비 수주액은 5조5357억원으로 삼성물산(6조1700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다만, 수주가 유력한 서울 압구정2구역(2조7000억원)·장위15구역(1조4662억원)을 확보할 경우 1위 탈환 가능성이 단숨에 커진다. 달성 시 지난 2019년부터 이어온 6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1위에 7년 연속 타이틀도 세운다.

특히 현대건설은 상반기에는 정비사업의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을 모두 마치며 재무 안정성도 강화했다. 고금리·고물가에도 PF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수천억원 규모였던 중도금 보증 리스크를 크게 줄인 것이다.

반면, 사업 범위와 기술 특성상 협력이 필수로 평가받는 에너지 신사업의 경우 접근법을 달리 한다. '에너지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최근 들어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등 투자개발사업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고 있다.

미국 민간 디벨로퍼 페르미 아메리카와는 '첨단 에너지 및 인텔리전스 캠퍼스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하며 북미 시장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 한국중부발전·KIND·EIP자산운용·PIS펀드 등과는 '팀 코리아'를 구성해 미국 텍사스주에서 7500억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 '루시(LUCY)'를 착공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주택사업의 독보적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에너지 신사업을 미래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며 "최근 발표한 'H-Road' 전략을 통해 원자력·신재생 중심의 에너지 밸류체인을 확립하고, 고객 맞춤형 미래 주거 모델 개발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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