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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답은 주택”…GS건설, 신사업 속도 조절·본업 강화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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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8. 20. 15:33

'적자 행진' 해외 철골 모듈러 자회사 '엘리먼츠 유럽' 청산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 견조한 실적에도 매각 추진
서울 송파한양2차, 성수1구역 등 주요 정비사업 수주 총력
"역량 강화 위한 포트폴리오 재편"
GS건설
GS건설이 그동안 드라이브를 걸어 온 신사업에 제동을 걸고 다시 주택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과거 인수했던 해외 신사업 자회사들을 청산·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다. 허윤홍 대표가 신사업 확대에 주력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가다.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지만, 여전히 서울 주요 도시정비사업지가 갖는 수익성과 상징성을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GS건설은 해외 철골 모듈러 자회사 '엘리먼츠 유럽(Elements Europe)' 청산을 결정했다. 2020년 글로벌 모듈러 시장 진출을 목표로 인수했지만 성과는 부진했다. 연도별 당기순손실은 2021년 -20억원, 2022년 -40억원, 2023년 -259억원, 지난해 -446억원으로 적자 폭이 해마다 커졌다. 결국 실적 악화를 감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GS건설은 올해 2분기 영업외손실 730억원을 반영하며 엘리먼츠 유럽을 정리했다.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 매각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2011년 인수 이후 GS건설 신사업 부문의 실적을 견인하며 '효자 자회사'로 꼽혔지만,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는 지금이 매각 적기라는 판단 아래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신사업은 GS건설이 꾸준히 확대를 노렸던 분야다. 허 대표가 2023년 10월 최고경영자로 오르기 이전부터 신사업 담당 전무, 신사업추진실장, 신사업부문 대표 등을 역임했기 때문이다. 실제 신사업 매출은 2020년 6110억원, 2021년 7780억원, 2022년 1조250억원, 2023년 1조4144억원으로 증가세였다. 그러나 지난해는 1조3921억원에 그쳤고, 올해 상반기에는 7655억원을 기록했다. 엘리먼츠 유럽 청산과 GS이니마 매각이 마무리되면 신사업 매출은 추가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경기 부진 속에 해외 신사업을 모색한 건설사들이 적지 않았지만, 신사업은 시장 안착과 본격적인 매출 발생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주택 사업에서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4조1522억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했다. 이미 지난해 도시정비 수주 총액(3조1097억원)을 넘어섰다.

하반기에는 서울 송파구 한양2차 재건축, 성동구 성수1구역 재개발 등 대형 정비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도 각각 참여를 공식화한 만큼, 출혈 경쟁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이는 지난해 11월, 22년 만에 자사 아파트 브랜드 '자이'를 리뉴얼한 것과도 연관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공간 상품 개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안정적 운영, 특화 조경 설계, 시공 품질 강화 등을 통해 주택 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높이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바 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는 여전히 건설사 수익성의 핵심이자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좌우하는 무대"라며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가 심화하는 상황에서도 이들 사업지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같은 행보는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적인 재편이라는 게 GS건설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건축·주택 사업의 경우 현재 구축하고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매우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사업 영역"이라며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 수주는 앞으로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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