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입맛 반영…저당 제품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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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달 연결기준 영업이익 4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5% 증가한 259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법인은 비교적 선방했다. 같은 달 매출 951억원, 영업이익 152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3.4%, 0.7% 증가했다. 여름 한정 신제품과 대형마트·편의점 프로모션을 확대하며 내수 소비 부진 속에서도 방어에 성공했다.
반면 해외 법인은 고전했다. 중국 법인은 매출 987억원, 영업이익 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8%, 0.6% 줄었다. 중국 내 소비 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데다 주요 거래처 폐점 여파가 이어졌다. 여기에 원부자재 가격 상승 부담까지 겹치면서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었다.
특히 베트남 법인의 타격이 컸다. 영업이익이 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3억원) 대비 11% 급감했다. 현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 물류비·원재료 가격·환율 상승 압박이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다.
오리온은 법인별 맞춤 전략을 내세워 하반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국내 법인은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제품 중심의 영업 강화와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수출국 물량 확대 및 품목 다변화로 외형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와 함께 수출 증대 및 국내 시장 확대를 위해 총 4600억원을 투자하는 진천 통합센터도 착공할 방침이다.
중국 법인은 성장 채널의 매출 확대에 집중하고 현지 소비 트렌드에 맞춘 저당 제품군 확대로 건강 지향 소비층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베트남 법인도 현지 수요에 대응해 쌀과자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하고 신제품 캔디 라인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 차원에서 제3공장 건설도 착공할 예정이다. 러시아 법인은 현지에서 파이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후레쉬파이' 전용 생산 라인을 신설하고 '참붕어빵 등 신제품을 출시해 제품 다변화를 꾀한다. 현지 입맛을 반영한 전략으로 매출 기반을 넓히겠다는 계산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오리온이 단기적으로는 원가 부담에 직면해 있지만 지역별 소비자 특성을 반영한 제품 전략과 글로벌 수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하반기엔 점진적 개선을 기대한다"며 "특히 신제품 성과가 뒷받침된다면 외형 성장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